14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이 정부가 총 20조 원 규모로 조성하는 은행자본확충펀드를 이용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을 제외한 14개 은행이 자본확충펀드 이용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자본확충펀드는 은행별로 이용 한도를 배정하고 필요할 때 자본 수혈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은행별로 한도 배정을 신청한 규모는 ▲국민.우리.신한은행 각 2조 원 ▲하나.

기업은행과 농협 각 1조5천억 원 ▲외환은행 5천억 원 ▲대구.부산은행 각 3천억 원 ▲경남은행 2천300억 원 ▲수협 2천억 원 ▲광주은행 1천700억 원 ▲전북은행 700억 원 ▲제주은행 300억 원 등 총 12조3천억 원이다.

정부 출자를 받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금융위원회가 지난 25일 펀드 운용 계획을 발표할 때부터 빠져 있었고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은 본사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정부는 이 펀드를 한국은행 10조 원, 산업은행 2조 원, 기관과 일반투자자 8조 원 등 총 20조 원으로 조성하되 다음 달부터 1차로 12조 원을 은행에 지원하기로 했다.

은행들은 지원 자금을 중소기업 신규 대출과 만기 연장, 보증기관 출연,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과 출자 전환, 구조조정펀드 출자, 부실채권 정리 등에 써야 하며 정부로부터 경영권 간섭을 받지 않는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