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식품이 제조 및 판매하는 토마토주스 제품에서 종이나 스티로폼 등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됐다.

26일 대전 서구 둔산동에 사는 이 모(51.회사원)씨에 따르면 지난 21일 업무를 마치고 집에 들어간 이 씨는 아내(47)가 내미는 음료를 자세히 보고 깜짝 놀랐다.

뚜껑도 따지 않은 밀봉된 빨간색 음료병 안에 정체 모를 흰색 이물질이 떠 있었던 것.

이물질은 이 씨의 아내가 이날 집에 찾아온 손님에게 주려다가 발견한 것이다.

이 음료는 지난달 24일께 대전의 한 종합병원에 문병을 갔던 이 씨가 지인으로부터 받았던 음료 180㎖짜리 12개들이 박스에 들어 있던 것으로, 이물질은 종이나 스티로폼 등 재질로 추정되며 지름 1.5㎝ 크기의 원형으로 약간 말려 있는 상태다.

이 씨는 "만약 아내가 이물질을 발견하지 못해 집에 찾아온 손님이 그냥 마셨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며 "W식품이라면 제법 이름있는 회사인데 음료에서 이런 이물질이 나왔다는 사실에 몹시 겁이 난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어 "지난 25일 항의하기 위해 병에 전화번호가 적혀 있는 고객상담실로 전화했으나 '미안하다', '직접 찾아가 다른 음료로 바꿔주겠다'는 말만 거듭하는 제조업체의 무성의에 화가 났다"며 "사람이 먹는 음식물에 이 같은 이물질이 더 이상 나오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제조업체에 찾아오지도 말라고 하고 언론에 제보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W식품 관계자는 "아직 병 속에 들어 있는 이물질을 정확하게 보지 못해 뭐라 단정 짓기는 힘들지만, 간혹 토마토 원액이 뭉쳐 있는 경우는 있을 수 있다"면서 "공장 제조과정에서 병 속에 음료를 넣을 때 이물질을 걸러주는 필터가 있기 때문에 크기가 1.5㎝나 되는 이물질이 들어가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직 그런 이물질이 있었다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면서 "직원이 우선 고객을 방문해 이물질을 확인한 뒤 개선하는 등 빠른 조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k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