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이 무료 대리주차 서비스와 정시진료제를 도입하고 암 전문병원을 신설하는 등 '환자의 마음으로 다가가는 글로벌 명품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이 병원은 오는 3월1일 기존 '영동세브란스병원'에서 '강남세브란스병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26일 새 BI(브랜드 통합) 선포식을 갖는다. 조우현 원장은 2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존 병원들의 고객만족 서비스는 외형에 치우친데다 사후 대응 차원에 그쳐 고객이 갖는 기대와의 격차가 컸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이런 차이를 사전에 분석해 해소하기위해 'GAP(간격)모델'을 도입,국내 병원 사상 처음으로 모든 고객에게 대리 주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환자가 조금도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정시진료제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병원은 이를 위해 21명의 주차 서비스 요원을 배치했고 환자 1인당 진료시간을 늘렸으며 무인창구에서 신용카드만으로 줄을 서지 않은 채 진료비를 내고 처방전 및 각종 증명서도 발급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조 원장은 기존 척추전문병원,치과전문병원에 암 전문병원을 신설하는 등 전문진료 시스템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갑상선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전립선암 대장암 등으로 특화되는 암 전문병원은 외래진료실을 한곳으로 모으고 갑상선암 환자 치료를 위한 6개의 방사선동위원소(RI) 치료실을 신축하는 등 리모델링을 마쳤다.

아픈 몸을 이끌고 여러 곳을 전전하는 응급 환자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응급진료센터 및 외상전문센터 개보수에 과감한 투자를 했고 건강검진을 시행하는 건강증진센터를 1984㎡ 규모로 확대했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지의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해 2010년까지 JCI(미국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 인증도 획득할 계획이다.

조 원장은 "1983년 서울 강남권 최초의 대학병원으로서 출발한 자긍심을 유지하기 위해 2년간 260억여원을 투자해 리모델링을 마쳤다"며 "창조적 혁신을 통해 내년 말까지 국내 최고의 고객만족병원으로 점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