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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밥도둑은 뭐가 있을까. 바삭바삭한 맛이 일품인 조미김 한 장에 김치만 얹어도 한 그릇은 뚝딱 비워낸다.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만전식품(주)(대표 정재강 www.manjun.net)은 조미김 단일 품목으로 국내외에서 단단한 아성을 구축한 작지만 강한 기업이다.

깨끗한 공정과 좋은 재료 선별을 철칙으로 여기는 이 회사는 1993년 국내 유명백화점 진출을 시작으로 지금은 일본과 네덜란드,중국,홍콩,대만,싱가포르 등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05년에는 연간 수출액 200만달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김의 종주국인 일본으로 수출되는 김의 95%는 만전식품(주)의 브랜드를 달고 있을 정도로 뛰어난 품질과 맛을 자랑한다. 약 60명의 종업원이 작년에 260억원의 매출을 거둔 이 회사는 불황 속에서도 올 매출 목표를 300억원으로 늘려 잡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군은 돌김과 재래김,파래김,김밥ㆍ초밥ㆍ삼각김밥용 김 등이다. 또 김치ㆍ카레ㆍ자장 등 맛을 특화한 자반과 미역ㆍ고추ㆍ다시마를 재료로 한 부각도 생산한다.

마케팅에 대한 투자보다 품질향상에 대한 투자를 더 중요시하는 만전식품(주)은 2007년 남양주에 제2공장인 '미창 NFC'를 설립하고 재도약을 선언했다. 최첨단 자동화기계 설비를 갖춘 이 공장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의 임가공 생산 및 일본,미국,유럽 등지에 수출하는 물량을 소화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정재강 대표는 "제2공장인 '미창 NFC'는 위생관리시설에 특히 많은 투자를 했다"며 "이곳에는 생산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 시설도 마련돼 있어 향후 만전식품을 이끌어갈 성장엔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전식품은 소비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변화하는 시대에 대응해가며 조미김 생산 1등 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02년 ISO14001(환경경영인증), ISO9001(품질인증),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기도 했다.

정 대표는 "최고 품질의 원초 김을 수매해 맛 좋고 질 좋은 조미김을 공급한다는 소비자와의 약속을 설립 이래 30년 동안 단 한 번도 어긴 적이 없다"며 "품질은 인격이라는 확고한 신념으로 장인정신을 고집한 것이 불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꾸준히 성장한 비결"이라고 말했다. '기업은 사회를 통해 이윤을 얻는 유기체'라는 소신을 갖고 있는 그는 각종 사회 환원 활동에도 열정을 갖고 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