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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샤인밸리(대표 김선남)는 고기능ㆍ고분자 소재의 인조상아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세계에서는 벨기에 '살뤽'사에 이어 두 번째다.

고강도 플라스틱의 일종인 인조상아는 선진기업들도 감히 개발에 나서기조차 힘들 정도로 고난이도의 기술을 요한다. 탄성,경도,내열성,내산성이 높고 만질수록 광택이 나는 재질에 어떤 색상이라도 구현이 가능하며,알루미늄의 2분의 1 무게라 경량화가 필요한 제품에 특히 유용하게 쓰인다. 주로 당구공,볼링용품,산업용 정밀구체,인조보석의 소재로 쓰이며 건축 내ㆍ외장재,스탬프,트랙볼,우주항공 산업부품,피아노 건반 등으로 응용 범위가 넓다. 지난 60년간은 살뤽사가 유일한 기술 보유기업으로 시장을 독점해왔다.

하지만 2004년 이 독점기업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시장 이원화의 계기를 마련한 일대 사건이 일어났다. (주)샤인밸리의 김선남 대표가 무려 28년의 연구 끝에 자체적인 인조상아 신소재 기술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인조상아 제품의 대량생산과 실용화를 위해 2007년 설립된 회사는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독자기술을 기반으로 고품질을 구현하면서 살뤽사보다 20%가량 판매가를 낮추자 업체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것. 지난해 10월 240년 전통의 영국 론볼링(Lawn bowling)협회로부터 잔디구장 볼링의 잭 볼 3000개를 주문받은 이후 국내업체와 일본ㆍ대만에서 당구공을,미국에서 포켓볼의 풀 볼을,영국ㆍ파키스탄ㆍ인도ㆍ콜롬비아ㆍ두바이 등에서 스누커 볼을 연이어 주문했다. 문의와 주문전화가 폭주하면서 턱없이 부족한 생산물량에 연일 행복한 비명을 질러야 할 판.

이달 초 벤처기업인증을 받는 (주)샤인밸리는 올 하반기 중 생산설비를 확충해 일단 국내 소비량부터 해결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우선은 접근이 쉬운 당구공 제조로 시작했지만, 인조상아는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 원자재인 만큼 앞으로 세계에서 산업전반적으로 인정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