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정숙 의원..IPA성분 부작용보고 '게보린' 최다

게보린과 사리돈에이, 암씨롱 등에 함유된 진통 성분 이소프로필안티피린(IPA)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보건당국의 부작용 집계 등 의약품 안전성 관리가 졸속으로 집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곽정숙 의원(민주노동당)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이하 중앙약심) 회의록 등을 분석한 결과 식약청이 IPA 부작용 보고 사례를 여러 차례 누락하는 등 IPA 안정성 검토를 졸속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지난해 10월 약사단체인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는 "IPA는 혈액질환과 의식장애 등 부작용 문제가 제기된 성분이며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는 사용되고 있지 않다"고 밝히고 "즉각 안전성 조사를 실시하고 대책을 세워달라"고 식약청에 요구한 바 있다.

식약청은 처음 논란이 제기됐을 당시 이 성분을 함유한 진통제의 부작용 보고가 3건이라고 밝혔으나 연합뉴스 보도에 의해 학술지에 발표된 사례가 추가로 3건이 확인됐으며 이후 지역약물감시센터에 수집된 10건을 취합해 16건을 의약품 심의기구인 중앙약심에 보고했다.

그러나 지난달 열린 중앙약심 회의 이후 지역약물감시센터에 접수된 부작용 사례 2건과 제약사 보고 사례 3건이 누락된 것이 추가로 확인됐다.

곽의원 측은 "식약청이 모두 3차례에 걸쳐 8건의 부작용 보고를 누락했다"며 "부작용 사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당국이 '안전성 문제가 있음을 입증할 근거가 불충분함'이라는 의견을 중앙약심에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곽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이후 보고된 IPA 성분 함유 진통제의 부작용 사례는 총 21건이며 이중 게보린을 복용하고 발생한 사례가 9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펜잘 8건(1건은 게보린도 복용), 사리돈에이 2건, 기타 'IPA 성분' 3건 순이었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