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대기 중인 차량의 엔진공회전을 효율적으로 막아주는 인공지능 공회전 방지 시스템이 국내에서 처음 개발됐다. 이번 기술은 지능형 교통시스템(ITS)과 연계할 경우 운송 분야의 에너지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전 여부가 주목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최근 서울 역삼동 한국기술거래소에서 열린 기술이전 설명회에서,'액티브 아이들 스톱제어시스템(Active Idle Stop) V1.0 '을 소개하고 "관련 기술 이전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연구원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신호대기 중 적신호등과의 무선 교신과 차량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을 연결시켜 공회전을 줄이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개발된 공회전 스톱 제어기술과 달리 운전자의 페달조작이 필요없고 시동을 끄거나 켜는 불편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내장 센서는 신호가 바뀔 때까지 기다렸다 자동으로 시동을 켜주게 되는데,이때 엔진을 끄는 것이 켜놓는 것보다 경제적이지 않다는 결론이 나올 경우 엔진을 끄지 않는 능동적 판단도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시스템을 개발한 ETRI 손명희 박사는 "현재 통행료 전자지급 서비스 등에서 쓰이는 지능형 교통시스템(ITS)과 연결하면 신호가 바뀌는 시간을 정확하게 계산해서 엔진을 끄고 켤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신호가 바뀌기 전이라도 차량을 급하게 움직여야 할 때에는 수동으로 조작할 수도 있게 했다. 연구원은 자체 시험결과 이번 공회전 방지 시스템을 실제 적용할 경우 5~25%의 연료절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5% 이상 저감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공회전 스톱을 통한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사업과 수송분야 저탄소 경영이 가능해진다"고 소개했다. 연구원은 상황판단 컴퓨팅 및 엔진 액추에이터,주행 경로 별 적신호 정보 추출 기능 등 7가지 핵심기술을 기업체에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손명희 박사는 "국내 등록차량 1400만대(2007년 말)에 적용할 경우 연간 원유 607만배럴(1조6000억원 상당)의 수입 대체효과와 67만t(1178억원)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