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뉴욕증시가 12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배경은 ? 뉴욕증시에서 다우와 S&P500지수가 지난 1997년 이후 12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새로운 악재가 나타났다기보다는 은행 국유화 논란 속에 기업 수익성 악화 전망이 증시를 끌어내렸습니다. 오늘 2차 금융위기 우려 증폭시킨 것은 세계최대 보험사인 AIG분기 적자 소식입니다. 지난해 미국 정부로부터 1500억달러 공적자금 투입된 AIG는 상업용 부동산 가치 하락 등으로 분기 손실이 600억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정부에 추가 지원을 요청할 것이란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그동안 증시 부진에도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던 기술주도 오늘은 큰 폭 하락했습니다. 인텔, HP 등 수익감소 전망으로 급락했고 GE는 지난주말 주당 10달러선 무너진데 이어 오늘도 추가 하락하면서 14년만에 최저치로 급락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가 7870억달러의 경기부양자금 가운데 150억달러를 25일 처음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금융불안과 증시 침체기 이어지면서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2차 금융위기의 분수령이 될 은행권의 지원여부가 조만간 결정된다구요 ? 미국발 금융위기 불안이 또 다시 월가를 떨게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부실자산 전담기구인 ‘배드뱅크’ 도입에 대한 찬반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국유화에 대한 논란이 뜨겁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씨티그룹이 손실 확대와 주가 급락을 막기 위해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씨티지분을 최대 40%까지 확대해 줄 것을 먼저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보도에도 불구하고 백악관관 씨티그룹 최고경영진은 민간은행 시스템이 최선이라는 종전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국유화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오늘은 재무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통화감독관실(OCC), 연방저축기관감독청(OTS) 등 금융규제 당국이 오는 25일부터 은행권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은행들이 더욱 심각한 경기 침체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테스트로써 이를 통과한 은행에 대해서는 민간 자본 조달이 어려워도 정부가 유동성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역으로 스트레스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할 경우 국유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자금지원 방법은 보통주로 전환 가능한 우선주 매입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의 금융권 부실 해소 방안과 자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부실 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공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뉴욕증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전문가들도 있는데요. 미증시 전망은 ? 뉴욕증시는 ‘시계제로’의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현 금융시장의 최대 불안요인인 은행과 자동차업체들의 구조조정 작업이 지연되면서 손실규노는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뉴욕증시는 2차 공적자금 투입 기준이 발표되는 이번주와 다음주기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먼저, 은행권의 경우, 배드뱅크인지 국유화든지 단기 시장 충격에도 불구하고 결론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동차분야도 미국 재무부가 GM과 크라이슬러 파산에 대비해 40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GM의 스웨덴계 자회사인 ‘사브’가 파산신청을 했고 독일계 자회사인 ‘오펠’도 조만간 파산 보호를 신청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기업들의 구조조정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증시에는 부담요인입니다. 정부가 7870억달러의 경기부양책, 2조달러의 금융시장 안정대책과 2750억달러의 부동산대책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먹혀들 지 않고 있는 이유는 사상 최대 공적자금 투입 불구하고 미국 경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계산이 밑바탕에 깔려있습니다. 또한 시장 침체에 근본원인인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멈추고 시중에 소비자 되살아 날려면 상당시간 필요해 보입니다. 즉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메리트 불구하고 전문가들이 올해 뉴욕증시 전망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는 것은 이런 이유때문입니다. 이인철기자 ic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