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백수' 100만 시대에 최근 별다른 자본 없이 이색 아이템 하나로 창업해 승부를 거는 닷컴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애초부터 창업을 구상한 젊은이들도 있지만 극심한 취업난 속에 창업으로 방향을 선회한 이들도 상당수여서 창업이 '백수 탈출'의 돌파구가 되고 있다.

최근 오픈한 '그여자 작사 그남자 작곡'(www.thegirlboy.com)은 프러포즈용 고백음악을 비롯해 카페와 서점, 블로그 등의 배경음악 등을 맞춤형으로 작사·작곡해주는 사이트다.

자기만의 독특한 색깔을 추구하는 10∼20대를 겨냥한 '톡톡'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고객이 원하는 음악 종류와 목적 등에 맞는 곡을 만들고 가사와 보컬 녹음을 원하면 추가 서비스한다.

특히 이 사이트의 운영자인 이광섭(25) 씨와 강민정(25) 씨는 연인 사이여서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말 군에서 제대한 이씨와 올해 대학을 졸업한 강씨가 함께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찾다가 이 같은 아이템을 구상하고 지난해 말 검색광고업체인 오버추어 코리아의 창업지원프로그램에서 지원을 받아 사이트를 열었다.

강씨는 24일 "일반인들이 곡을 의뢰해 자신만의 곡을 갖는 것은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며 "이제 갓 오픈해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성공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오픈한 유기농 온라인 직거래 장터인 '풀이 나는 마을'(www.pulma.co.kr)도 20대 청년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사이트다.

대학 4학년인 최진영(26) 씨가 동네 친구들과 함께 만든 '풀이 나는 마을'은 최씨 부모의 농장에서 산출되는 유기농 채소를 판매하고 있다.

최씨는 경기 불황으로 취업이 여의치 않자 이 같은 사업 아이템을 구상해 창업했다.

여기에 가담한 이정현(27) 씨는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는 등 승부수를 던졌다.

최근 졸업을 했거나 졸업을 앞둔 여대생들이 주축이 된 지도서비스 사이트인 '플레이 스트리트(www.playstreet.net)도 주목을 받고 있다.

플레이 스트리트는 서울 압구정과 삼청동 등 7개의 주요 상권 거리 사진을 파노라마 형식으로 서비스한다.

예로 검색에 '삼청동 김밥'을 입력하면 삼청동에 있는 김밥집과 인근 상점 및 주변 거리 풍경이 나타나 목적지를 찾기 쉽도록 했다.

이 같은 청년 닷컴 창업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젊은이들의 닷컴 창업은 당장에 무모해 보일 수도 있지만, 아이디어로 승부를 겨루는 인터넷 시장의 특성상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다만 아이템 선정에 심사숙고하고 소신 있게 사업을 밀어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