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통화옵션상품 키코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던 중소기업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키코사태가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이승필 기자입니다.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에 키코 피해를 신고한 기업은 대략 187개입니다. 이 중 키코계약이 만료돼 손실이 확정된 기업은 전체의 36%. 키코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계약 기간과 규모를 늘린 곳이 적지 않았던 탓에 아직도 119개 업체는 키코 계약에 묶여 있습니다. 환율이 1500원에 달할 때 이들 기업이 입는 평가손은 모두 1조8천9백억원. 환율이 100원 오르면 앉아서 3천7백억원을 손해보는 셈입니다. [전화 인터뷰]키코 피해업체 관계자 "작년 하반기에 (월 손실이) 7~8억이었는데 지금은 11억 정도다. 이제는 도저히 결제할 수 없는 입장이다." 특히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하면서 수출 물량마저 줄어든 상황이라 기업들의 부담은 지난해보다 더 큽니다. [전화 인터뷰] 김태환 중소기업중앙회 부장 "작년 하반기 들어 기업들어 수출 물량도 급격히 감소했다. 환율이 상승하면서 부도로 갈 수 있는 기업도 늘 것으로 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6월말 기준으로 키코 피해를 본 중소기업이 480개 사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의 피해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 이승필기자 sp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