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마스크 전진 배치, 돼지고기 할인행사도

봄의 불청객인 황사가 예년보다 더 일찍 찾아온 것을 유통업계는 내심 반기고 있다.

선글라스, 스카프, 마스크 등 이른바 황사용품 매출이 훌쩍 오르고, `목의 때를 벗긴다'는 속설로 돼지고기 매출도 오르기 때문이다.

때이른 황사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 유통업계 전체가 발빠르게 관련 상품 판촉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황사가 발생함에 따라 오는 3월 3일까지 돼지고기 삼겹살과 목살을 20% 가량 할인 판매하고, 쌈장 등을 사은품으로 증정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이 백화점은 중국의 겨울가뭄으로 인해 올해 황사가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크린포크, 지리산 산청흑돈, 제주흑돈 등 기존 브랜드육 외에 루소포크, 소백산 쑥돈, 무항생제 성지농장 등의 브랜드육을 행사상품으로 추가했다.

삼겹살 준비물량도 일주일 13t에서 20t으로 50% 가량 늘렸다.

또 외출 필수품이 된 선글라스와 스카프의 특가상품 물량도 대폭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일 CK, 코치, 에스까다, 폴리스 등 유명 선글라스 브랜드의 4만9천~10만 원대 이월상품 물량을 대거 확보했으며, 24일부터 이들을 신상품 가격대비 70%~5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지난 21일 예년보다 10일 가량 일찍 `황사용품 특별존'을 구성하고, 관련 상품을 최고 50% 가량 저렴하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크리넥스 마스크(성인용)'를 2천970원에, 구강청결제인 `리스테린 쿨시트러스(750㎖)'를 4천960원에 판매한다.

또 본격적으로 황사가 관측되는 3월부터는 황사 대비 상품의 품목수를 2배 가량 확대하고, 황사에 대비할 수 있는 생활상식 안내문을 강화해 고지할 계획이다.

온라인몰에서는 이미 황사마스크, 코세정기, 유모차 커버 등 황사 관련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관련 기획전을 예년보다 1~2주 가량 앞당겨 진행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오픈마켓 옥션(www.auction.co.kr)에서는 올해 들어 수도권에 첫 황사가 발생한 20일 하루에만 황사마스크가 1천200개 팔려나가 지난해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옥션은 지구온난화로 황사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작년말 황사마스크/코건강 코너를 신설했으며, 오는 28일까지 황사마스크, 코세척기 등 인기제품을 한자리에 모아 `황사용품 기획전'을 진행한다.

인터파크는 유아동 카테고리에서 3월 31일까지 `봄나들이 외출용품 베스트 오브 베스트'전을 열고 유모차, 카시트를 비롯해 유모차커버, 황사망토 등 황사대비 나들이용품을 최고 40% 할인가에 선보인다.

GS이숍(www.gseshop.co.kr)은 이달말까지 `황사에 대처하는 가전 필수품' 기획전을 열고 공기청정기, 삼림욕기, 가습기 등 관련 가전을 최고 35% 할인 판매한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