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병원 산부인과 서용수 교수팀은 지난 2004년부터 분만한 산모 2천337명를 대상으로 의무기록을 조사한 결과, 3.17%에 해당하는 74명의 산모가 당뇨병으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의료진에 따르면 임신당뇨병은 공복시, 1시간, 2시간, 3시간 후의 혈당 기준치(㎎/㎗) 105, 190, 165, 145 중 2개 이상을 초과하면 진단된다.

임신당뇨병은 산모에게 양수과다증, 조기 진통 및 분만, 거대아로 인한 제왕절개수술과 비뇨기계 감염증 및 패혈증의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신생아에게는 호흡곤란증, 저혈당, 고빌리루빈혈증, 저칼슘혈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문제는 산모들이 당뇨병을 치료받기 위해 산부인과와 내분비내과 중 어느 과를 가야 할지 고민한다는 점이다.

서 교수는 "산부인과에서 당뇨를 치료받은 임신부의 신생아 체중은 평균 2.9㎏으로 내분비내과에서 치료받은 임신부의 3.4㎏에 비해 현저하게 낮았다"면서 "3.8kg 이상의 신생아 체중비율도 산부인과군에서 5.6%였지만 내분비내과에서는 31.5%로 높았다"고 말했다.

반면 신생아의 저혈당증 발생 비율은 산부인과 치료군이 11.1%로 내분비내과 치료군의 40.7%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이번 분석결과만 놓고 보면 산부인과 내분비내과 중 어느 과에서 진료를 받든지 결과적으로 크게 일장일단이 있는 셈이다.

서 교수는 "내분비내과와 산부인과의 당뇨치료에 대한 결과가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면서 "다만 아무래도 산부인과 의사들이 임신성 당뇨가 임신에 미치는 영향을 잘 인식하고 있어 혈당조절을 보다 엄격히 함으로써 신생아의 체중 등에서 다소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