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주식시장을 소재로 한 ‘작전’이라는 영화가 여의도 증권가의 화제입니다. 김치형 기자가 이 영화를 제작한 이호재 감독과 연기자 박희순씨를 만났습니다. 영화 개봉 축하드립니다. 개봉 반응은 어떻습니까? "재밌다는 분들도 있고.. 소재가 주식이다 보니까 조금 어려워하는 분들도 있다. 개봉 첫 주기 때문에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주식 영화 더구나 대박을 쫓는 '작전'을 소재로 한 영화를 제작한 이들이기에 실제 주식투자 경험이 궁금했습니다. "그전에는 주식투자 특히 직접투자는 관심이 없어서 제 부인이 펀드투자 정도를 조금하던 수준인데.. 시나리오를 작성하다보니 (직접투자의)필요성이 느껴져서 아주 소액을, 그것도 가치주 보다는 급등주 위주로 했다." "그렇게 해야 (주가나 세력이)어떻게 움직이는지 등을 알 수 있기 때문에 했는데... 역시나 급등주, 인기주 위주로 하다보니까 수익은 아주 안좋다" 박희순씨는 어떤가요? "주식투자라는 것은 여유돈을 가지고 장기적으로 하는 건데... 여윳돈이 없으니까. 여윳돈이 생기면 장기적 안목으로 해볼까 한다." 증권가와 주식투자자들의 관심인 영화 속 스토리와 현실 사이의 근접성에 대해 물었습니다. "물론 취재나 인터뷰를 통해서 최대한 사실과 가깝게 가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제가 증권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지식적으로 부족한 부분들도 있고, 영화다 보니 극화하는 과정에 단순화한 부분도 분명히 있다." "제가 하고자 한 얘기는 이게 주식시장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고발하기 보다도 단기 투자보다는 장기투자 가치투자에 힘을 실어주자는 쪽으로 주제를 잡았기 때문에..." 주식 소재 영화다 보니 전문 용어나 주가 조작 방법 등에 대한 자문도 받았을 것 같은데.. "본격적인 취재과정에서는 실제로 주가조작에 가담하셨던 분들을 몇분 만나보기는 했지만, 그 사람들에게 어떤 특별한 지식을 얻었다기 보다는 어떤 사람들이 이런 주가 조작에 가담을 하는 지 인물을 중심으로 취재를 했다." "역시나 뭐 그런 사람들도 우리 보통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다." 박희순씨는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경제와 이런 이슈를 다루는 시나리오가 맘에 들었다고 말합니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우리 나라의 어떤 시사적인 얘기를 다룬 시나리오가 드물었고, 더구나 우리나라 경제도 안좋은데 그런 소재를 다룬 영화고 해서 호기심이 갔고 그 용기에 동참하고 싶었다." 영화 속에 한국경제TV를 떠올릴만한 장면들이 등장한다. 또 증권 전문가가 등장해 방송에서 주가 상승을 부채질 하는 장면도 나오는데 시청자들의 오해의 소지가 좀 있다. "특정 방송이나 언론을 비판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 "그 캐릭터에서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투자자를 위한 분석을 하기 보다는 회사나 기관을 위한 분석을 하고 세력과도 결탁하는 부분이 없지는 않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얘기하고 싶었고.. 또 영화다 보니까 방송쪽이 신문 등 지면보다는 그림적으로 좀 나아서 그렇게 활용한 거다." 인상적 대사와 명장면이 있다면? "제 마지막 대사인데.. 정직한 댓가를 받는 그런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실제로 우리사회가 그렇게 되지는 못한 것 같다. 반칙하고 남 뒷통수 치고 일어서야만 잘 살수있는 세상. 그런 면에서 가슴아픈 면이 있는데... 아무리 발악을 해도 되는 사람만 되는게 세상이다라는 대사" 경제가 어렵다. 주식투자자들, 시청자들에게 힘을 주는 한 말씀 해달라. "착한 사람이 잘 사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장기적 안목으로 차곡차곡 계단 밟듯이 투자도 그렇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치형기자 c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