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째 상승세로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이 개장직후 장중 하락반전과 상승반전을 거듭하며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이 밀리면 매수하겠다는 의지와 1480원대 차익실현 매물이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1500원 돌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20분 현재 전날보다 2원이 오른 1483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가 최근 6년 사이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개장과 동시에 2원이 상승한 1383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전날까지 8일동안 100원이 급등, 1480원대로 올랐기 때문에 역내외 차익 실현 의욕이 강해지면서 상승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역외에서 매도세가 나오면서 보합권에서 오르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9시20분 현재 전날보다 13.49p 하락한 1093.61을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도 4.44p 내린 380.23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국내증시에서 436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9일재 순매도세를 이어가며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앞서 밤사이 열린 미국 증시는 제조업지수 악화와 금융주 폭락으로 6년 내 최저치로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89.68p(1.19%) 내린 7465.95로 마감해 지난 2002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25.15p(1.71%) 하락해 1442.82로 장을 마쳤고, S&P 500지수는 9.48p(1.20%) 빠진 778.94를 기록했다.

그나마 초 강세를 보이던 글로벌 달러가 유로대비 하락세를 보이는 등 일방적인 달러 강세 움직임이 다소 조정 받는 모습을 보며 원화가치 급락에 제동을 걸고 있다.

어차피 수급상으로는 달러 수요가 우위를 점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세력은 당국 뿐인 상황에서 시장관계자들의 관심은 당국 개입 여부에 쏠리고 있다.

전날 국회 재정위에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모두 현재 환율이 높다고 시인한 가운데 당국이 실제 어떤 액션을 취할지가 주목된다.

윤 장관은 또 "시장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며 "그냥 놔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혀 환율 급등세가 과도하다고 판단될 경우 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다만 이성태 총재는 최근 개입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인하면서도 "공급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며 "수요를 줄여야 하는데 수요는 외국인의 불안감 때문으로 쉽지 않은 문제"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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