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새내기나 사회 초년생들은 요즘 성인이 된다는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다.

이 맘 때면 자유롭게 외모를 가꿀 수 있다는 생각에 그동안 하지 않았던 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하게 된다.

귀 뚫는 것은 기본이고 다양한 신체 부위에 피어싱하거나 화려한 스타일의 파마와 염색, 짙은 화장 등을 하게 된다.

그러나 자신의 피부 상태는 고려하지 않고 과도하게 멋을 내다 갑작스런 피부트러블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은 "이 맘 때 사회 초년생들은 과감한 멋 내기를 시도하다 피부트러블을 겪기 쉽다"면서 "나이도 젊고 피부가 건강한 상태인 만큼 자신의 피부타입에 맞도록 관리를 잘해준다면 윤기 있고 탄력 있는 피부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고 권고했다.

◇ 짙은 화장이 알레르기성 피부염 일으킬 수도

다양한 화장품을 접하게 되는 대학 새내기나 사회 초년생들은 갑작스런 피부트러블을 호소하기도 한다.

피부에 반점이나 염증이 생기고 심하면 가려움증이나 통증을 동반하는 이른바 '화장 독' 때문이다.

가벼운 기초 화장품에 적응돼 있던 피부가 메이크업 제품들의 강한 화학성분에 자극을 받아 자극성 피부염이 생기거나 특정성분 때문에 알레르기성 피부염이 생긴 것이다.

또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지 않는 화장품을 선택했거나 나이에 맞지 않는 고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해 과영양으로 트러블이 생길 수도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화장품을 선택하는 게 우선이다.

구매 시에는 설명서를 꼭 읽어보고 샘플을 이용해 피부 중 가장 예민한 부위인 귀밑이나 팔꿈치 안쪽에 일주일 정도 발라 피부반응을 확인하고 구입하는 게 좋다.

화장품은 농도가 옅은 것에서 짙은 순(스킨-에센스-크림)으로 발라야 효과적이고, 특히 눈가의 메이크업을 할 때에는 이물질이 눈에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사용 후에는 뚜껑을 잘 닫아 변질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피부에 트러블이 생기는 등 이상한 조짐이 보이면 화장품 사용을 바로 중단한다.

피부에 생긴 트러블은 원인이 되는 화장품을 쓰지 않으면 대부분 수일 이내로 회복된다.

이때 피부과에서 '첩포검사'를 받아 해당 알레르기 물질을 찾아내고 해당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 화장품을 골라 쓰는 방법도 있다.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차갑게 만들어 주는 것도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트러블이 심해 회복이 더딜 때에는 의사의 처방전에 따라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사용할 수도 있다.

◇ 잘못된 피어싱은 염증, 진물, 켈로이드 유발

귀고리 착용을 위해 '피어싱'(piercing)을 잘못하면 각종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

영동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이상주 교수팀이 125명의 여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82.4%가 귀를 뚫고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작용으로는 염증 반응이 가장 흔했고 다음으로 진물, 고름, 가려움증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귀를 뚫은 자리가 보기 흉한 흉터를 형성하는 '켈로이드' 부작용을 경험한 사람도 12명이나 됐다.

체질적 원인 때문에 발생하는 켈로이드는 작은 흉터가 생긴 뒤 점점 자라 심지어 포도알(일종의 양성종양) 크기까지 커질 수 있다.

귀를 뚫는 장소로는 '귀고리를 파는 곳'이 전체의 90%로 가장 많았고 그외 미장원(7%), 병원(1%) 등의 순이었다.

귀를 뚫는 방법으로는 총(52%), 바늘(25%) 등의 순으로 많았는데 `귀고리에 붙어 있는 금속을 이용해 귀를 뚫었다'는 응답도 23%나 됐다.

문제는 이 조사결과에서처럼 소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바늘로 피어싱을 한다는 점이다.

소독하지 않은 채 여러 사람에게 시술하면 2차 세균 감염은 물론 간염이나 파상풍 등 돌이킬 수 없는 결과까지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또 귀는 피어싱을 잘못하면 귀의 연골을 둘러싼 연골막 안쪽으로 피 또는 분비물이 고여 염증이 빈발하기 쉽다.

치료가 늦으면 연골막염이 생겨 귀가 변형되기도 한다.

건선 환자도 피어싱처럼 강한 자극을 받으면 증상이 악화되는 만큼 피하는 게 좋다.

설사 피부가 건강하더라도 피어싱이 피지선을 막으면서 그 부위가 풍선처럼 늘어나는 '피지낭종'은 주로 얼굴 부위에 생기며 재발하기 쉽다.

특히 피부 진피 내 콜라겐 섬유가 과다 증식하는 켈로이드 체질인 경우, 피부에 구멍을 내면 양성 종양의 형태로 붉게 덧나며 퍼질 수 있다.

이때는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를 켈로이드 부위에 직접 주입해 볼록해진 살을 함몰시킨 뒤 혈관 레이저를 조사해 늘어진 모세혈관을 정상화시키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살을 뚫었을 때 상처가 귀걸이 등 장신구의 금속 성분과 만나 일으키는 알레르기도 문제다.

대부분 표면은 도금이 돼있지만 장신구 자체의 성분은 피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니켈이나 크롬인 경우가 많다.

중금속 알레르기로 인한 접촉성 피부염은 습진의 일종으로 진물이 흐르고 붉게 충혈되며 심하게 가렵고 물집이 생기는 등 오래되면 피부가 두꺼워지고 껍질이 벗겨진다.

이런 알레르기 피부 반응은 반복될 때 심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염증이 느껴지면 바로 착용을 중지하고 부신피질 호르몬 등을 이용한 피부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지나친 염색은 탈모 유발할 수도

염색약의 일부 성분은 염증이나 피부염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 중에서도 염색약에 들어가는 'PPD(paraphenylenediamine)'라는 성분과 과산화수소수, 암모니아 등은 자극성 물질에 속한다.

염색약으로부터 자극받은 피부는 염증이 생겨 붉은 반점과 가려움증을 동반한다.

이를 방치해 증상이 악화되면 물집이나 부스러기 증상으로 이어지거나 심하면 탈모와 부종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은 두피뿐만 아니라 얼굴, 이마, 목, 귀 등에도 발생할 수도 있다.

이렇게 트러블이 생긴 피부는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 제제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지만 만약 증세가 심하다면 바르는 연고뿐 아니라 전신 치료까지 병행해야 한다.

더욱이 접촉성 피부염은 유사한 자극이 생길 경우 다시 생길 수 있는데, 피부염을 일으키는 염색제가 머리카락에 남아있는 한 계속 피부를 자극하게 된다.

따라서 민감한 피부는 미리 염색약을 팔 안쪽 또는 귀 뒤쪽에 묻혀 48시간 방치한 후 피부에 이상 유무를 확인한 뒤 사용해야 한다.

또 파마와 염색을 모두 하고 싶다면 적어도 1주일 이상 간격을 두고 하는 게 좋다.

최 원장은 "만약 염색이나 파마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최소한 1∼2개월 후에 다시 하는 게 모발 건강에 좋다"면서 "가정에서 직접 염색을 할 때는 정확히 염색 시간을 지키고, 염색 후에는 모발과 두피에 영양을 공급해주는 모발용 제품으로 관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 건강한 피부를 만드는 7가지 습관
1. 사계절 외출 시에는 꼭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2. 아무리 피곤해도 귀가 후에는 깨끗하게 씻는다.

3. 보습제품을 사용해 피부를 늘 촉촉하게 유지한다.

4. 충분한 수면을 취하도록 일찍 잠자리에 든다.

5. 무리한 다이어트와 지나친 흡연, 음주는 자제한다.

6.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되 인스턴트식품은 멀리한다.

7.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