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57)이 대표이사 및 등기임원에서 물러난다. 대신 이정대 부회장이 새 등기이사로 선임되는 등 현대 · 기아차의 고위 경영진용이 일부 교체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 달 1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이정대 부회장(54)과 양승석 사장(56),강호돈 부사장(57) 등 3명을 각각 사내 등기이사로 선임한다. 윤 부회장은 등기이사에서 빠진다.

현대차 등기이사는 현재 정몽구 회장과 윤 부회장 등 2명뿐이다. 당초 4명이었지만 작년 말 김동진 부회장이 현대모비스로 이동하고 최재국 전 부회장이 고문으로 물러나면서 줄었다. 신임 등기이사 선임으로 현대차는 다시 4명의 등기임원을 두게 됐다.

이 부회장은 재무 부문,양 사장은 판매 부문,울산공장장인 강 부사장은 생산 부문을 각각 책임지는 구조다.

현대차는 주총 후 임시이사회를 열어 정 회장 외에 새 대표이사를 2명 추가로 선임할 계획이다. 이정대 부회장과 강호돈 부사장이 유력하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재무 및 판매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판매확대 외에 불황을 돌파할 수 있는 방안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8일엔 국내와 해외로 양분됐던 영업본부를 글로벌 영업본부로 통합하고,양 사장이 총괄하도록 했다.

현대차는 다음달 임기가 만료되는 강일형 태평양 고문과 임영철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등 사외이사 2명의 임기를 2년 더 연장하거나 새로운 사외이사를 찾기로 했다. 현대차 사외이사는 총 5명이다.

기아차 역시 다음 달 6일 주총을 열어 신임 등기이사를 3명 추가로 선임할 계획이다. 김익환 전 부회장과 조남홍 전 사장의 자리가 비었기 때문이다.

정성은 부회장과 서영종 사장 등이 유력하다. 정성은 부회장 등은 새 대표이사까지 맡을 가능성이 높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