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중정(中正) 미학
중정의 사전적 의미를 생각해 봤다. 중(中)은 '가운데,마음,치우치지 아니하다'이다. 즉 이쪽도 저쪽도 아닌 정가운데를 의미한다. 사람의 마음은 어디인가. 가슴이다. 신체구조상 가운데다. 치우치지 아니하다는 것 또한 어느 한쪽으로의 쏠림이 아닌 중심을 말한다.
정(正)은 '바르다,바로잡다,갖추어지다,크다'이다. 즉 그릇되지 않고 옳다,잘못된 것을 바로잡다,어긋남 없이 모두 갖춰져 있다,'백두산 정기'에서처럼 크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들 내용을 종합하면 중정은 중용(中庸)의 의미와 상통한다. 중용의 중(中)도 치우치지 않는 불편불의(不偏不倚),지나침과 모자람이 없는 무과불급(無過不及),감정이 겉에 드러나지 않은 상태인 희로애락지미발(喜怒哀樂之未發)을 말한다. 용(庸)은 변함이 없음,평상(平常)을 이른다.
나름대로 중용의 의미를 '조화(調和)로움을 추구하기 위해 어느 한쪽에 기울어지지 아니하고 지나치거나 모자람 없이 균형(중심)을 잃지 않으려는 평상의 이치'라 정의해 봤다.
배가 중심을 잃으면 전복돼 바다에 가라앉고 만다. 저울이 중심을 잃으면 무게를 달지 못해 제 구실을 하지 못한다. 그리고 물이 넘치면 홍수가 나고 부족하면 가뭄이 드는 것처럼 그 도가 지나치면 재앙을 가져온다. 중정문의 글귀에서 중용의 도리를 지키지 아니하면 결국 일을 그르치고 말게 된다는 메시지가 담긴 연유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사사로움이 지나쳐 화(禍)를 불러와 비참한 최후를 맞은 사람,중용의 원칙을 충실히 지켜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며 성공적 삶을 산 사람들을 많이 봐 왔다.
세월이 흘러도 역사의 진리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요즘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국민들은 무척 힘이 든다. 설상가상 용산 화재 참사,연쇄 살인 사건 등 온 나라가 시끌벅적 조용할 날이 없다.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혼돈스럽다. 우리 모두 중정미학(中正美學)에 담긴 의미를 되새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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