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이 최근 시장 침체에다 엔화 강세로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변속기 등 핵심 부품을 일본에서 들여오는 만큼 원/엔당 1천5백원을 웃도는 환율은 부담입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르노삼성이 지난해 선보인 가솔린 SUV 'QM5 씨티'입니다. 르노삼성은 6단 무단변속기 장착으로 주행 중 변속 충격 없이 세단 같은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고 선전합니다. 하지만 이 무단변속기는 일본 닛산자동차 계열 변속기 생산업체인 자트코의 제품입니다. 자트코는 QM5 뿐 아니라 르노삼성 전 차종에 자동변속기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르노삼성은 13년 연속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된 닛산의 VQ엔진 등도 라이센스를 주고 부산공장에서 만들어 장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핵심 부품은 여전히 일본에서 들여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환율입니다. 원/엔 환율은 지난해 9월 9백원대에서 지금은 1천5백원대까지 치솟았습니다. 르노삼성은 다른 완성차와 달리 일본 부품 비중이 높은 만큼 엔화 강세는 부담입니다. 지난 2007년 기준으로 르노삼성은 닛산그룹에 기술사용료 외에도 2천2백억원을 지급했습니다. 대부분 부품으로 추정됩니다. 이를 현재 환율로 환산하면 1천억원이 더 나가는 셈입니다. 지난해 닛산 부품이 대량으로 들어간 QM5가 출시 된 것을 감안하면 르노삼성의 환율 타격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완성차 판매를 통해 수익을 보전해야 하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습니다. 지난 1월 내수판매는 12월보다 13% 줄어든 8천대에 그쳤습니다. 무엇보다 환차익을 볼 수 있는 수출이 해법이지만 지난 1월 수출은 12월보다 49%나 급감하며 3천2백대에 머물렀습니다. 르노삼성은 위기 탈출을 위해 올해 잇따라 신차를 선보입니다. 6월에는 르노의 준중형 메간을 기본으로 한 'SM3' 후속모델을, 하반기에는 신형 'SM5'를 출시합니다. 앞으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속에 변속기 등 핵심 부품에 대한 독자 개발과 현지 생산이 얼마나 이뤄질지가 엔화 독립의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