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가이드와 한국펀드평가 등 펀드평가회사들이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 시행을 계기로 영역이 다양해진 펀드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분주하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Fn가이드가 계량 펀드평가자료를 내놓겠다고 선언하는 한편 한국펀드평가와 통합작업을 추진중이 제로인은 펀드의 위험등급 분류의 모델을 선보였다.

국내 최대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은 이날 자통법에 맞춰 펀드의 투자위험등급을 분류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즉 운용사가 펀드의 위험등급을 분류를 제로인에 아웃소싱하는 서비스인 셈이다.

김성우 사장은 "펀드의 투자위험등급을 운용사가 매기게끔 되어있지만, 각 운용사마다 다른 기준으로 분류를 하기 때문에 펀드간의 객관적인 비교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펀드평가사가 일관된 기준을 제시해 이를 활용한다면 운용사는 물론이고 투자자들도 펀드를 비교해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로인은 펀드투자의 위험으로 가격변동위험, 신용위험, 유동성위험, 집중도 위험, 운영위험 등으로 세분화했다. 이 중에서 가격변동위험과 신용위험을 이용해 펀드의 총위험을 계산하고 여기에 위험등급을 부여했다.

위험도의 합계는 1에서 100까지 점수를 매기고 이에 따라 5등급으로 분류하게 된다. 3점 이하는 초저위험, 3~15점은 저위험, 15~50점은 중위험, 50~85점은 고위험, 80~100점은 초고위험으로 분류된다.

제로인은 현재 경쟁사였던 한국펀드평가와의 통합작업을 진행중이다. 지난해 12월31일부로 조직을 통합했으며 현재 법적인 절차를 마무리 중이라는 설명이다. 다음주에 주총을 거쳐 오는 4월에는 합병법인을 출범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초 펀드평가업에 진출을 선언했던 Fn가이드도 올해들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펀드컨설팅 업무에 새롭게 뛰어든데 이어 Fn스펙트럼 시스템도 업그레이드했다.

Fn가이드는 지난해 2월 펀드분석시스템인 'Fn스펙트럼'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성과가 두드러지지는 못했다. 하지만 자통법의 요구에 맞은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했다는 설명이다.

펀드컨설팅 업무는 지난 1월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연간 성과평가 용역으로 KIS채권평가와 공동으로 보건복지가족부의 수주를 받는 등 이미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윤용준 평가사업본부장 상무이사는 "Fn스펙트럼을 통해 펀드분석과 성과자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채권시장까지 아우르는 정보도 제공할 것"이라며 "Fn가이드가 부족한 부분인 채권부분은 KIS채권평가와 업무협약으로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윤 이사는 "자통법 시행으로 펀드판매의 창구가 다양해지지만 펀드분석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도구(tool)은 부족한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운용사는 물론 은행이나 증권사 같은 판매사와 보험회사, 개인재무컨설턴트까지 판매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