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인턴제가 고용위기 상황에서 청년실업의 해법으로 급속히 부상하고 있다. 노동부 등 정부부처에 따르면 정부,공공기관,금융회사 등에서 현재까지 채용했거나 채용예정인 청년인턴은 9만명에 달하고 민간기업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어 곧 10만명을 넘을 전망이다. 작년에 기업들이 정부 보조금을 받아 채용한 인턴은 3만3000명이었다.

기술신보 등 일부 공공기관에서는 직원 임금 동결과 경상비 절감으로 인턴채용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고 있다. 그러나 급속도로 확산되다 보니 18명을 뽑는 재정부의 월 급여 100만원인 인턴에 400여명이 지원하는 반면 일부 지자체에서는 청년 구직자들의 외면으로 정부에서 할당된 인원수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많은 청년들이 허드렛일을 주로 하는 공공기관의 행정 인턴십이 경력관리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인턴제가 급증하는 청년실업에 대한 궁여지책의 성격을 넘어서 청년인턴들 당사자는 물론이고 고용주, 그리고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운영되고 정착되기 위해서는 몇가지 과제가 해결되어야 한다. 우선,청년인턴제에 대한 고용주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민간부문의 경우 청년인턴제를 필요한 인재를 채용하는 하나의 경로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올해 채용한 청년인턴 중 적격자는 전원 정식 직원으로 채용하겠다는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의 경우는 많은 기관이나 기업들이 벤치마킹할 사례이다.

우리나라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 기업을 포함해 외국의 많은 기업들은 인턴사원으로 입사한 취업 희망자들을 일정기간의 관찰과 경험을 거쳐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인지의 여부를 파악해 채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다국적기업들의 인턴채용 경쟁률이 수백 대 1이 된 지는 이미 오래 전의 일이다. 인턴을 통해 정식사원으로 입사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인턴사원에 대해서도 직무훈련을 시키는 등 투자를 해야 한다. 경제위기에 따른 청년실업에 대한 대응책의 하나로 청년인턴제를 추진하는 정부 방침에 순응하기 위해 인턴을 채용했다는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자세를 버려야 한다.

모든 청년인턴들에게 정식 일자리를 줄 수는 없으나 인턴사원들이 미래의 취업에 대비할 수 있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조직내에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가 공공부문의 인원을 향후 축소할 것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정식 일자리로 연결될 수 없는 상황인 행정인턴이나 공공기관 인턴의 경우 청년인턴의 역량개발에 더 많은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별도의 예산지원이 뒷받침되는 것이 필요하다. 공공부문의 경우 기관의 성격상 인턴사원에 대해 허드렛일밖에 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일주일 중 며칠은 기관에서 근무하게 하고 나머지 며칠은 여러 공공기관들의 인턴들을 모아서 직무교육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청년인턴들의 자세도 보다 적극적이 돼야 한다. 초유의 경제위기에 따른 취업난으로 정식 일자리를 구할 수 없어 인턴을 할 수밖에 없게 됐다 할지라도 가능한 한 많이 배우고 인턴사원이지만 조직에서 성실함과 역량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잡무를 배우는 것도 취업준비의 일부라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4%이지만 내년도에는 성장률이 +4%로 치솟아 경제가 급속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청년인턴제가 단기적 청년실업 해소책으로 전락하지 않고 잘 운영된다면 인턴십을 통해 직무역량을 강화한 우리 청년들에게 내년도에는 좋은 일자리의 기회가 활짝 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