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전업 주부인 박현주씨(38)는 요즘 닌텐도 위핏(Wii Fit)에 푹 빠져있다. 15개 요가 자세를 따라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단다. 박씨는 반달자세,나무자세에 이어 요즘엔 요가 동작의 고급 자세인 선 활 자세에도 도전 중이다. 힘들어서 쉽게 포기하게 되는 요가 동작을 TV 화면을 보며 따라하다 보면 어느새 1시간이 후딱 지나간다.

#2.아랫배가 나와 고민하던 직장인 김필규씨(42)는 초등학생 딸이 졸라서 사준 닌텐도 위핏으로 비만도 지수(BMI · 키와 체중의 비율로 환산한 수치)를 재봤다. BMI 지수 35로 비만 판정이 나왔다. 위핏 보드 위에 서보니 자신의 몸이 왼쪽으로 좀 더 치우쳐 있다는 사실도 알았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귀가시간을 앞당기고 매일 저녁마다 위핏으로 유산소,근력,밸런스 운동을 시작했다.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가 최근 한국에 선보인 위핏이 중 · 장년층 사이에서 인기다. 위핏은 동작인식 게임기인 위(Wii) 전용 피트니스 게임으로,위핏 전용 보드 위에 올라가 48종의 운동을 TV화면을 보면서 할 수 있다. 2007년 12월 일본에서 처음 출시된 뒤 1년도 채 안된 지난해 10월 전 세계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했다. 미국에서만 530만개 이상 팔렸다. 최대 8명까지 체중,운동기록 등을 저장할 수 있어 온가족이 즐기는 피트니스 게임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목표 BMI를 설정해 매일 꾸준하게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


위핏으로 할 수 있는 운동은 크게 요가,근력 운동,유산소 운동,밸런스 게임으로 나뉜다. 요가는 코브라 자세,나무자세,태양 예배,삼각 자세,야자나무 자세,전사 자세 등 15개 동작을 TV화면에서 보여주는 대로 따라하면 된다. 비뚤어진 허리,골반을 바로잡고 탄력 있는 근육을 만드는 효과를 볼 수 있어 여성들에게 인기다. 근력 운동은 주로 남성들에게 적합한 운동들로 구성돼 있다. 팔다리 측면들기,전신 균형잡기,팔굽혀 펴기,팔다리 대각선 비틀기,전신 V자 만들기 등 15개 근력 운동을 할 수 있다. 근육을 만들거나 군살 없는 허리를 만드는 효과가 있다.

유산소 운동은 보드 위에서 위 전용 리모컨을 이용해서 즐길 수 있다. 위 전용 리모컨을 주머니에 넣고 보드 위에서 달리는 조깅,보드 위에서 허리를 돌리는 훌라후프 댄스,박자에 맞춰 보드를 오르내리는 댄스 스텝,리모컨을 손에 들고 리듬에 맞춰 펀치를 날리는 리듬 복싱 등 9개의 게임으로 구성돼 있다. 실제 야외에서 조깅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배경화면을 보면서 달릴 수 있어 지루하지 않다.

위핏으로 몸의 균형이 똑바르지 않다는 것을 체크한 뒤엔 밸런스 게임으로 이를 바로잡을 수 있다. 위핏은 기본 밸런스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몸이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치우쳐 있는지를 확인한 뒤 밸런스 연령을 알려준다. 스키장 배경에서 몸을 좌우로 기울이는 밸런스 스키,앞에서 날아오는 축구공을 머리로 받는 헤딩,고층 빌딩 위에 연결된 로프 위를 제자리걸음으로 건너가는 외줄 타기,어두운 방 안에서 촛불을 보며 마음을 가라앉히는 명상 등 9개 밸런스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위핏 게임을 즐기려면 위핏 전용 게임기 위(22만원)를 구입해야 한다. 위핏은 게임 소프트웨어인 위핏 CD와 위핏 전용 보드,보드 높이 조절 부품과 건전지로 구성돼 있다. 국내에는 지난해 12월 출시됐다. 가격은 9만8000원.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