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서면 무조건 돈,웬만하면 집에서 해결한다. '

불황기 알뜰 주부들의 생활 수칙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홈 셀프'.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집에서 손수할 수 있는 'DIY 제품'들이 불황 때 인기를 끄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요즘엔 미용실 가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집에서 머리 모양을 낼 수 있는 셀프 헤어스타일링기를 장만하는 여성들이 부쩍 늘고 있다.

성능이 좋아 초보자들도 쉽게 다룰 수 있으며,미용실 한 두번 갈 정도의 돈이면 살 수 있을 정도로 가격도 '착한'편이다. 최근 셀프 헤어스타일링기 트렌드와 구입요령 등을 전문가들로부터 들어봤다.

◆멀티형 제품 인기

최근 인기 있는 셀프 헤어스타일링기는 대부분 멀티형 제품들이다. 몇년 전만 해도 본체에 세팅롤,아이롱,스타일링기 등을 끼워 사용하는 4종 세트 제품들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요즘엔 '드라이+스타일링','스트레이트+웨이브' 등 여러 기능을 두루 갖춰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멀티형 모델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대표적인 제품이 프랑스 브랜드 '바비리스'의 '원샷 디지털세팅기'(7만9000원).내부 세라믹 열판을 이용해 찰랑찰랑한 매직 스트레이트를,쿨링 플레이트를 함께 사용하면 지그재그컬 · C컬 · 글램웨이브 등 다양한 스타일 연출이 특징이다.

열판에 머리카락을 돌돌 감아서 사용하지 않고,한 번의 당김으로 자연스러운 웨이브를 낼 수 있는 것도 장점.

안쪽 세라믹 열판은 150~180도의 고온,바깥쪽 쿨링 플레이트 열판은 85도 저온으로 온도 차이가 탄력 있는 웨이브를 오랫동안 지속시켜 준다고.20초 이내 예열될 뿐 아니라 가늘고 약한 모발(150도),보통 모발(165도),두꺼운 모발(180도) 등 3단계 온도조절도 가능하다.

독일 브랜드 '로벤타'도 스트레이트와 웨이브 등 2가지 스타일의 연출이 가능한 '스트레이트앤컬'(9만원)을 선보였다. 동그란 열판으로 웨이브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또 잠금 버튼을 열면 동그란 열판이 분리되면서 평평한 스트레이트기기로 변한다. 여기에 이온 기능까지 추가하는 등 모발 보호 기능도 강화했다. 모발 상태에 맞게 열판의 온도도 120~200도까지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로벤타의 '브러시 액티브'(11만2000원)도 눈길을 끄는 제품이다. 다른 헤어스타일링기들은 머리를 말린 상태에서 사용해야 하지만 이 제품은 머리를 감고 난 후 촉촉한 모발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

드라이기에 브러시가 달린 기존 제품과 외관은 유사하지만 브러시가 자동으로 회전하는 것도 특징이다. 다른 기기들은 스타일링을 만들 때 모발에 열을 직접 가하지만 이 제품은 온풍으로 스타일을 만들기 때문에 모발 손상이 적고 자연스러운 컬을 연출할 수 있다.

이 밖에 필립스전자의 '에어스타일러'(8만9000원)는 이온입자가 흘러나와 곱슬거림과 정전기를 방지해 부드럽고 윤기있는 컬을 연출해 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

◆온라인몰에선 1만~3만원대도 판매

온라인몰에서는 한가지 기능만 있는 단순형 제품을 1만~3만원대에 살 수 있다. G마켓에서는 비달사순의 '세라믹 인스턴트 고데기 VS-2294'를 3만원대에 판매한다.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컬을 연출할 수 있는 지름 25㎜ 사이즈의 세팅기로 숏커트부터 긴머리까지 길이에 상관없이 자연스럽고 탄력 있는 웨이브를 손쉽게 연출할 수 있다고.

유닉스전자의 '이츠매직 음이온 고데기 UCI-2561'(3만원대)은 음이온과 원적외선 발생 기능이 머릿결을 보호해주고,디자인이 예뻐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다.

이 밖에 '메디하임'(1만9800원)은 짧은 머리(EX-9400)와 긴 머리(EX-9500)용 두가지로 나온 제품으로 탈부착 브러시가 있어 엉킴을 방지해 주는 것이 장점.또 360도로 회전하는 코드를 적용해 사용할 때마다 선이 꼬이지 않는다.

◆열판 예열 시간과 온도 조절 확인해야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다보니 초보자들이 자신에 맞는 제품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 우선 사용 목적을 분명히 정해 놓고 모델을 선택해야 한다.

여성스러운 웨이브 스타일을 선호하는 여성이라면 머릿결을 곧게 펴주는 매직기보다는 단계를 조절해 다양한 굵기의 컬을 만들 수 있는 헤어롤이나 세팅기를,웨이브 스타일이나 곱슬머리라면 단정하게 정리할 수 있는 스트레이트 기능을 갖춘 제품을 고르도록 한다.

그 다음 제품 기능과 디자인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초보자들은 열판의 예열 시간과 온도 조절 기능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화장하는 시간도 아까운 바쁜 아침에 예열 시간이 길면 머리 손질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또한 모발 상태에 맞게 온도를 조절하면서 사용해야 머릿결 손상도 최대한 막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고열에 의해 머릿결이 심하게 손상되는 것을 방지해 주는 원적외선 기능과 함께 음이온 발생,체형에 맞는 코드선 길이 등도 확인해 봐야 한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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