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스카이 라인이 바뀌고 있습니다. 100층을 넘는 초고층 건물들이 속속 선을 보이며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초고층 건물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박준식 기자입니다. 대한민국이 세계가 주목하는 초고층 건물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서울 곳곳에서 50층이 넘는, 그것도 초고층 아파트를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지상 73층 높이 264m의 도곡동 타워팰리스Ⅲ는 가장 높은 건물이며 두 번째는 지상 69층 높이 256m의 목동 하이페리온입니다. 한때 서울과 여의도의 명물이던 63빌딩은 3위로 밀렸습니다. 2016년이면 63빌딩은 그나마 가지고 있던 초고층 건물의 명함을 내줄 판입니다. 건립이 확정된 프로젝트만 현재까지 8개로 선두 주자는 잠실 제2롯데월드입니다. 제2롯데월드는 112층 555m 높이로 투자금액만 1조7000억원입니다. 서울의 상암동의 서울라이트 빌딩은 첨탑을 합하면 640미터에 달합니다. 용산 드림타워는 150층 높이에 620미터, 현대차 그룹은 뚝섬에 110층 초고층 건물을 지을 예정입니다. 인천 청라지구의 시티타워는 151층, 613미터로 완공되면 두바이의 버즈 두바이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 높은 빌딩으로 등극하게 됩니다. 초고층 건물이란 이렇게 60층 이상의 건축물을 말합니다. (인터뷰)최은석 이사 희림건축사무소 “60층 이상, 300미터 이상의 건축물을 초고층건물이라고 말한다. 바벨탑도 100미터가 못 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전세계의 기술을 모두 합하면 1~2년 내에 1000미터 초고층건물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과 세계는 초고층 건물에 열광하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고용 창출, 랜드마크로서의 도시 이미지 제고, 스카이라인 향상, 관광객 유치 등 유ㆍ무형 파급효과가 막대합니다. 물론 100층이 넘는 초고층 건물을 지으려면 일반 건물과는 설계와 소재 등 모든 면에서 전혀 다른 기술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는 초고층 건물 설계와 기술에 있어서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순전 팀장 롯데건설 “초고층 건물에는 수많은 기술이 필요하다. 소재의 경우 고강도 콘크리트, 펌프 압축기술, 설계에 있어서는 BIM, 풍진과 내진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에는 신재생에너지 기술도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이렇게 우리나라의 초고층 관련 기술은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 경제 상황과 도시 개발 실정을 감안하면 초고층 건물이 반드시 필요하냐는 근본적인 질문입니다. 초고층 건물은 일대의 대규모 부지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을 수반하기 때문에 인프라 기반이 구축이 필수적입니다. 공사비도 일반 건물보다 1.5배~2배 이상 더 들기 때문에 당연히 분양가도 고가일 수 밖에 없습니다. 왼만한 지역에서는 초고층 건물을 짓든다고 해도 성공적인 분양을 보장받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세계적인 금융 위기와 경제 침체가 강기와 고착화되는 상황에서 천문학저인 비용이 투입되는 초고층 건물을 반드시 만들어야 하는지도 의문시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이미 검증된 지역을 중심으로 개발하는 것입니다. 사통팔달의 교통 인프라를 구축하고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의 삼성동도 일대가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인터뷰)이은상 과장 강남구청 “삼성동 지역은 지하철 2호선이 있고 앞으로 9호선이 지나간다. 영동대교 등 교통인프라도 우수하다. 여기에 한강이 바로 인접해 있는 등 지역적인 조건을 보면 뉴욕의 맨하튼이나 일본이 동경보다 발단 가능성이 높다” 전지구적인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초고층 건물은 모든 나라의 공통된 숙제기도 합니다. 팽창하는 인구와 이에 따라 급증하는 도시, 이에 따른 환경과 오염 문제 등을 해결하기에 초고층 건물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신성우 한양대 교수 “10개의 작은 건물보다 초고층 건물 한 개를 지으면 공원 녹지를 더 확보할 수 있고 대지의 활용도를 높여 친환경적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런 초고층 건물의 공공성이 강조되고 도시건축에도 사용되고 있다” 이제 초고층 건물과 관련한 기술적 개발은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사회적으로도 초고층 건물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수긍하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경제의 회복 추이와 인구 변화 등 외부 변수도 꼼꼼하게 살펴 개발의 속도를 조절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귀담아 들을 때입니다. 박준식기자 immr@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