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법정관리에 이어 해외 수요 위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GM대우자동차도 정부에 유동성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12일 지식경제부 및 업계에 따르면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 등 GM대우 경영진 3명은 전날 과천 지경부 청사에서 이윤호 장관과 임채민 1차관 등을 만나 유동성이 지원될 수 있도록 정부가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미국 제너럴 모터스(GM)가 경영난으로 미 연방정부로부터 94억달러의 긴급자금을 지원받은 데 이어 해외 계열사들도 현지 정부에 지원요청을 하고 있거나 이미 받은 상태다. 캐나다 정부는 GM의 캐나다 공장에 30억 캐나다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으며 독일의 GM계열사 오펠은 독일 정부에 도움을 요청해 18억 유로의 조건부 지원을 받기로 했다. 호주의 GM계열사 홀덴도 여타 호주 메이커들과 함께 호주 정부에 지원을 요청해 지난해 11월 지원이 결정된 상태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 개별업체를 지원할 때가 아니다”라는 입장으로 GM대우의 요청을 일단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GM대우가 생산하는 자동차가 소형차 위주여서 경쟁력을 갖췄고 2002년 매각 당시 산업은행 등 4개 은행과 설정한 신용공여한도(크레디트 라인)가 유지되고 있어 긴급하게 유동성을 지원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4일 열린 국회 지경위에서 이윤호 지경부 장관은 GM대우의 지원 가능성을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GM대우는 GM 산하 공장 중 가장 수익성이 높아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GM쪽에서 GM대우를 나중에 팔거나 청산하는일이 없을 것이라는 약속이 있어야 된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GM대우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자동차 수요 위축으로 지난 1월 내수가 전년동월보다 20.4%,수출이 53.6% 감소했다. 같은 달 생산은 59.8% 감소했다.

한경닷컴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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