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국내외 증시 하락 여파로 장중 1400원선을 돌파하는 등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1390원대로 치솟았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6원이 상승한 1393.5원으로 마감됐다.
이같은 원달러 환율 레벨은 지난해 12월10일 1393.80원 이후 두 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구제금융안에 실망하면서 미국 증시 급락세를 보임에 따라 전날보다 37.1원이 급등한 142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12월 9일 1447원을 기록한 이후 2개월여만이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역내에서 매도물이 일부 출회되면서 상승폭을 계속 낮추면서 오전 10시 이후 1390원대로 내려앉은 뒤 1400원선을 두고 매수 매도세가 공방을 벌였다.

오후들어 수출기업의 네고물량 출회 강동가 높아지면서 장중 한 때 강보합권인 1385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주식 순매도에 나섬에 따라 역송금 수요가 발생하고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지면서 다시 반등, 1390원대로 올라서 오르내리기를 반복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8.69p 하락한 1190.18로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15p 오른 383.41로 장을 마쳤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증시에서 632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 증시 급락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뚜렷해지면서 달러화 강세가 나타났다"며 "그러나 최근에 뜸했던 네고물량들이 공급되면서 환율상승 제한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