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밸런타인데이에는 유럽산 초콜릿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불거진 멜라민 파동의 여파로 식품 안전성에 대한 의식이 높아진 데다 소량이라도 질좋은 제품을 선호하는 웰빙 트렌드가 강해진 탓이다.

11일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이날부터 진행되는 `밸런타인 데이 선물 축제' 판매 행사에서 이전에 해마다 7~10% 가량 판매하던 중국산 초콜릿은 판매되지 않는다.

생산지가 중국이었던 스니커즈, 엠앤엠즈, 도브 등 20여종 상품 중 스니커즈 2종, 엠앤엠즈 2종, 도브 4종 등 8개 상품은 미국산으로 전환하고, 전환이 어려운 상품은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9월 중국산 식품의 멜라민 파동 이후 여전히 남아있는 중국산 먹을거리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함이다.

대신 벨기에,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 직접 소싱(구매)한 유럽의 고급초콜릿을 전 점포에서 판매하기 시작한다.

이탈리아, 벨기에 등 유럽 3개국 상무관이 추천하는 `명품 초콜릿 특선전'에서는 프랑스의 마르퀴즈 드 셰비뉴 초콜릿(210g)을 1만9천500원에, 이탈리아의 다찌 투명하트(9입)를 9천500원에, 네덜란드의 반 고흐 기프트 초콜릿(204g)을 9천680원에 판매한다.

이 제품들은 대부분 이전에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던 것들로 이번에 이마트 바이어가 현지에서 직접 구매해와 일반적인 수입경로를 거친 것에 비해 20~30% 저렴한 수준으로 판매된다.

특히, 초콜릿 유명 산지인 벨기에의 피에르 클레망 뒤뷔송 주한 대사가 12일 이마트 성수점을 직접 방문해 자국의 대표 초콜릿인 길리안, 벨지안, 노블 등의 시식행사와 홍보 활동을 벌인다.

이마트는 이번 밸런타인데이에 질 좋은 유럽 초콜릿이 많이 팔릴 것으로 보고 물량을 13만 세트, 20억 원어치 물량을 준비했다.

또 이번에 유럽 초콜릿을 밸런타인데이 행사용으로 수입했으나, 고객들의 반응을 지켜본 뒤 앞으로 계속 수입할 지 여부를 정할 계획이다.

온라인 상에서도 유럽 초콜릿의 인기가 높아졌다.

오픈마켓 옥션(www.auction.co.kr)에서는 실시간 히트상품 코너인 `베스트 100'에 현재 60개의 초콜릿, 사탕 관련 상품이 올라가 있는 가운데, 이 중 23%에 달하는 14종이 유럽 초콜릿인 것으로 나타났다.

DIY 제품을 제외한 완제품 초콜릿 23종 중에는 절반이 넘는 60%가 유럽산이다.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벨기에산 길리안 초콜릿으로 8개 상품이 인기 목록에 올라 있다.

이탈리아산 페레로로쉐는 5가지 상품이 올라 있으며, 벨기에산 트뤼플 초콜릿도 2종, 스페인 토라스 초콜릿도 1종 올라 있다.

옥션 식품담당 고현실 팀장은 "예년에 비해 세련된 디자인의 유럽 초콜릿이 초강세"라며 "유럽 초콜릿 비중이 작년 밸런타인데이 시즌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