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혼조세를 나타내면서 강보합으로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이 상승폭을 서서히 늘리며 1390원대로 접근하고 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35분 현재 전날보다 6.6원이 오른 1387.6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 혼조 마감으로 개장과 동시에 1.5원이 오른 1382.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직후 보합으로 밀리기도 했으나 다시 수요가 들어오면서 상승 폭을 늘려 1380원대 후반에서 1390원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9시35분 현재 전날보다 8.02p 하락한 1194.67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24p 오른 378.07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증시에서 98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밤사이 열린 미국 뉴욕 증시는 장중 등락을 반복하다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9.72p(0.12%) 내린 8270.87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0.15p(0.01%) 빠진 1591.56으로 약보합세를 보였다. 반면 S&P 500지수는 1.29p(0.15%) 상승해 869.89로 마쳤다.

이에 따라 역외선물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반등세를 유지했다. 뉴욕 역외선물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개월물 기준으로 직전일 종가인 1371/1374원보다 10원 가까이 높은 1380/1383원에 호가를 출발했다.
환율은 이후 1376~1387원 중심으로 거래범위를 형성한 뒤 직전일보다 10원 가량 높은 1381/1383원에 최종호가가 제시됐다.

스와프 포인트 -35전을 감안하면 어제 서울 외환시장 종가인 1381원보다는 1원 이상 높은 레벨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밤 발표되는 미국의 구제금융안과 상원 표결을 거치는 경기 부양책을 앞두고 전체 금융시장이 숨죽이고 결과를 지켜보는 분위기"라며 "장중 1390원선을 놓고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거 말했다.

미국 상원은 이날 경기부양법안에 대한 표결에 들어갈 예정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은 경기부양법안을 기다릴 여유가 없다"며 의회의 승인을 촉구했다. 미국 재무부도 당초 전날 예정돼 있던 구제금융책 발표를 하루 미뤄 이날 발표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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