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감원 태풍 속에서 삼성과 LG 등 국내 대기업들은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는 입장을 일제히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가능성은 열어둬 언제든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보도에 유미혜 기자입니다. 최근 삼성과 LG 등 국내 대기업들은 인력감축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불가피하거나 통상적인 경우는 할 수 있다며 동시에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 역시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불가피한 경우는 제외된다며 여지를 남겼습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 "불가피하게 레이오프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우리는 60% 정도를 해외에서 하고 있다. 그런쪽에서 해고가 있을 가능성은 있다." 불투명한 경기상황에다 공식입장을 밝힐 경우 여론이 악화될 것을 우려한 것입니다. 늘린다던 고용 얘기도 자취를 감추며 취업자들에게는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대한상의 신년인사회에서 "고용을 지난해보다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한바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올해 채용 계획에 대해 규모는 물론 일정 자체를 밝히는 것도 꺼려하고 있습니다. 인력감축이 없다는 말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해 삼성그룹은 "통상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는 공식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불과 몇달이 채 안돼, 창사이래 최대 규모의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퇴직 등을 포함해 임원수를 10% 이상 줄였습니다. 아직까지 부장급 이하 직원에 대한 인위적인 감축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에 따라 가능성은 여전해 보입니다. 생산라인 감축 등 몸집줄이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인력 감축은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삼성의 인력 감축은 하청업체는 물론 국내 산업계 전반의 인력 계획에 도미노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다만,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서 인력 구조조정 없이는 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은 딜레마입니다. WOW-TV NEWS 유미혜입니다. 유미혜기자 mhy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