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은 박스권 장세를 지분 확대나 경영 승계 기회로 활용하는 대기업 오너들이 늘고 있습니다. 김택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최근 한화증권이 갖고 있던 한화 주식 170만주 전량을 509억원에 사들였습니다. 대우조선 인수 실패로 느슨해지기 쉬운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아울러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준비작업 포석도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 회장이 한화 주식을 매입하면서 한화 → 한화석화 → 한화증권 → 한화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가 끊어졌습니다. 한화증권은 유입된 자금을 선물업 등에 진출하는 용도로 쓸 방침입니다. 웅진그룹은 지주회사가 자회사를 흡수합병하면서 자연스럽게 오너 2세로 지분 승계가 이뤄지게 됐습니다. 지난 3일 웅진홀딩스는 서비스전문기업인 웅진해피올을 흡수 합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웅진홀딩스 지분이 단 한주도 없었던 윤석금 회장의 자녀들은 각각 2% 안팎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이에 앞서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 12월에는 무림페이퍼 창업주 이동욱 회장이 지분 일부를 아들인 이도균 이사에게 넘겼습니다. 같은달 조창걸 한샘 회장 자녀들도 약세장을 지분 확대 기회로 활용했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떨어질 때를 오너가 지분 매입 기회로 활용하는 기업의 경우 주가가 하방 경직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WOW-TV NEWS 김택균입니다. 김택균기자 tg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