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전문의를 영입해 고난이도 중증질환 분야로 특성화하고 병실을 확장해 빅5 의료원으로 진입하겠습니다. "지난 1일 취임한 하권익 중앙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10일 흑석동 중앙대병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부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도록 하는 의식 개혁 작업을 우선 진행한 후 이를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5대 대학병원에 들려면 무엇보다 병원 직원 모두가 변해야 한다"며 "연구와 교육도 중요하지만 환자를 잘 보지 못하면 병원은 끝"이라고 강조했다.

하 원장은 또 "성균관대와 삼성의료원이 지금과 같은 위치에 오른 것은 삼성재단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중앙대를 두산그룹에서 인수한 만큼 내적인 변화가 이뤄진다면 적절한 투자를 요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찰병원에서 정부미를 먹다가 삼성서울병원에서 일반미 먹고, 동국대에서 공양미 먹다가 보훈병원 가서 군량미도 먹어봤다"며 "여러 경험 중 장점을 취해 의무부총장이자 의료원장,병원장으로서 전권을 발휘하면서 중앙대병원의 저력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하 원장은 흑석동 중앙대병원을 뇌와 심장,암 등 고난이도 중증질환 분야로 전문화하고 중앙대 용산병원은 척추 · 관절과 응급의학분야를 보다 강화한다는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병원 측은 이를 위해 5명의 의사를 영입할 계획이며 전문센터 개소와 병실 확보를 위해 오는 5월부터 병원 증축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해외환자 유치 및 의료관광과 관련,하 원장은 "외국 의료보험사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만큼 시장성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며 "값싸고 빠른 진료 서비스를 제공해 외국환자들을 유치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 원장은 1963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후 삼성서울병원 2~3대 원장,서울보훈병원원장,을지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역임하면서 전문 병원경영인으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