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 입학시즌을 맞아 꽃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10일 서울 농수산물유통공사 양재 화훼공판장에 따르면 졸업 · 입학 시즌에 수요가 가장 많은 장미(비탈품종,10송이 기준)의 경매가격은 7720원으로 지난해 이맘 때(5200원)에 비해 48.4% 뛰었다. 특히 백합(시베리아)은 작년(3217원)보다 2배 가까이 치솟은 6396원에 거래됐다.

화려한 색상에 가격은 장미보다 저렴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프리지어(보라)는 1440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1000원)에 비해 44.0%. 상승했다. 안개꽃과 거베라 등 다른 품종들도 1년 새 20~30% 올랐다.

조지현 농수산물유통공사 절화팀 과장은 "매년 이맘 때가 되면 가격 상승세를 보이지만 올해의 경우 상승률이 훨씬 가파르다"며 "유가 상승으로 꽃재배에 필요한 난방비도 덩달아 뛰면서 꽃농가들이 아예 작목을 전환하거나 출하량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매 꽃값도 치솟고 있다. 서울 서소문 화훼 꽃시장 지하 1층에 위치한 매장에선 작년 이맘 때쯤 한 단(10송이)에 6000원대였던 장미가 이날 현재 8000~1만원에 팔고 있다. 작년 6000~7000원짜리 백합(5송이)도 1만~1만3000원에 팔고 있다.

A소매업체 관계자는 "꽃값이 많이 오른 데다 경기도 나빠 작년엔 한 번에 5단씩 팔리던게 올해는 2~3단으로 줄었다"며 "졸업 · 입학시즌과 함께 밸런타인 데이가 다가왔지만 매상은 20~30%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