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프로야구 개막이 한 달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프로야구는 1995년 이후 13년 만에 프로야구 관중 500만 시대를 재현,일등 프로 스포츠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올해도 수많은 야구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투수의 공 하나하나,타자의 힘찬 스윙 하나하나에 환호와 탄식을 보내며 야구 경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 것이다. 야구를 좋아하는 필자도 상대편 벤치의 허를 찌르는 감독의 다양하고 과감한 작전과 작전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프로 선수들을 보며 야구의 색다른 묘미를 느끼곤 한다.

하지만 1점이 승부를 가르는 긴박한 상황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한순간에 무너뜨리면서 응원하는 사람을 허탈하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바로 감독 작전에 따른 희생 번트의 실패다. 이로 인해 주자를 다음 베이스로 진루시킬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일순간에 무산시키면서 급기야 승부가 뒤집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팀 승리를 위해 시의적절한 안타나 호쾌한 홈런을 잘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야구의 기본 작전이라고 할 수 있는 번트의 중요성도 이에 못지않다.

기본의 중요성은 기업 경영에서도 마찬가지다. 기본은 일의 목적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다. 즉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한 빨리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일의 기본이지만,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기본을 소홀히 하거나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대충대충 하는 모습은 팀워크를 해쳐 결국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특히 요즘처럼 경영 환경이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올해 일본 경영자들이 자주 입에 올리는 화두 중 하나도 '원점(原點)' 즉 '기본에 충실하자'라고 한다.

전체를 폭넓게 보고 방향을 정하되 실행은 한 수 한 수 집중해야 한다는 '착안대국 착수소국(着眼大局 着手小局)'이란 바둑 격언처럼 우리 모두가 기본으로 돌아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일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해 행동해야 할 때다.

필자 회사에서도 기본을 강조하며 지난해부터 직무와 관련해 프로세스의 비효율과 사소한 부주의,불합리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낭비 요소들을 제거하는 활동과 임직원의 정신무장 활동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경기에서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아름답듯이 기업의 내일을 위해 스스로 열과 성을 다하는 조직원의 모습도 아름답다. 번트 하나라도 실패하지 않는 정신,정확하게 번트를 대고 열심히 달리는 선수들에게서 진정한 프로를 보듯이 기본에 충실한 자세로 업무에 임하는 사원들에게서 그 기업의 미래를 본다.

올해도 야구장을 찾아 프로 선수들의 뛰는 모습에서 기업 경영의 교훈을 얻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