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가 개시된 쌍용차가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신차인 C-200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향후 쌍용차의 회생 여부를 결정할 중요 변수인 제품 판매확대를 위한 사전준비에 돌입한 것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10일 "올해 9월 출시를 목표로 C-200을 생산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신차를 만들기 위해 기존 생산라인을 변경하기로 하고 노조와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차 생산에 대비하기 위해 쌍용차는 평택 공장 3라인에서 기존에 만들어지던 카이런과 액티언 스포츠 외에 2개 차종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 공사를 하겠다고 법원에 보고했다.

평택 공장 1라인에서 만들던 렉스턴과 액티언을 3라인에서 함께 생산하도록 바꾸고 1라인에서는 변경 공사를 거쳐 신차 C-200을 만들도록 하는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1라인을 신차 생산에 적합하도록 개조하는 공사는 4∼5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쌍용차는 내다보고 있다.

C-200은 쌍용차가 SUV 차체를 만들 때 적용하던 기존의 프레임 방식에 비해 차체 무게가 가벼운 모노코크 방식으로 생산될 차종이다.

쌍용차측은 "175마력의 2천cc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를 장착한 C-200은 지능형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을 갖췄고 유럽의 차기 배기가스 배출 허용기준도 충족시키는 친환경 모델"이라며 "판매 부진을 극복해 줄 전략차종"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차가 신차 출시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실물경기가 하락한 상황에서 신차로 판매확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등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