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한국경제TV를 통해 보도됐던 채권은행단 평가 A등급 건설사들을 기억하시는지요? 채권단 평가에서는 A등급을 받았지만, 건설공제조합 평가 등급에서는 주의 등급을 받은 업체들이 있어 논란이 예상됩니다. 보도에 박영우 기자입니다. 건설공제조합에서 지난 2006년부터 운영 중인 워치 등급 제도. 해당 회사의 재무적 상황과 비재무적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단기적으로 운용하는 신용평가 제도입니다. 이 평가에서 워치 등급, 즉 주의 등급으로 판정될 경우 보증료 인상과 더불어 수수료 인상 등의 불이익을 받게 됩니다. 특히 공사에 참여하기 위한 입찰보증서가 발급되지 않는 경우까지 발생합니다. 최근 채권은행단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건설사들이 건설공제조합에는 주의 등급으로 판정돼 속병을 앓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이 주채권은행인 W건설과 H건설은 채권단 평가에서는 A등급을 받았지만 건설공제조합 평가에서는 주의 등급을 받았습니다. 이들 회사들은 비교적 위험도가 낮긴 하지만 1~5등급으로 분류되는 워치 등급 중 4등급에 속했습니다. 조합측은 지급보증 업무에 대한 위험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얼마 전에 PF대출 규모가 너무 크다는 이유로 외부 신용평가사들로부터 투기등급으로 떨어졌지 않습니까? 그때그때 나오는 재무자료를 기초 자료로 삼고, 사채시장과 주택시장 여신 동향 등을 참고로 합니다.” 채권단으로 있는 시중은행들은 자체적인 평가로 등급만 부여할 뿐 정작 건설사 회생에 대한 지급 보증 업무는 건설공제조합의 몫이라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건설사들을 도와 줘야 할 공제조합이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에 대해 조합 측은 "공공 성격을 띠고 있는 건설공제조합에 대해 정부 차원의 보조는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는 필수"라는 입장입니다. 채권은행단에서 A등급을 받고도 건설공제조합에서는 주의 등급을 받고 있는 건설사들. 건설경기 불황 속에 또 하나의 아이러니한 상황이 건설사들을 옥죄고 있습니다. WOWTV-NEWS 박영우입니다. 박영우기자 yw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