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 연구진, 쌍둥이 376명 조사

배우자와 이혼하거나 항우울제를 사용할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수년간 더 늙어보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 연구진이 최근 일란성 쌍둥이 376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혼과 약물처방, 스트레스 등 환경적 요인이 노화를 촉진하는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영국 텔레그라프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이는 통상 수년간 노화를 늦출 수 있는 능력이 대개 유전 등 선천적으로 결정된다는 통념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대학 연구진은 이혼한 쌍둥이의 경우 독신이거나 결혼생활 중이거나 혹은 과부인 쌍둥이보다 거의 2년 가량 더 늙게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또 항우울제를 사용할 경우에도 "상당히 늙은 외모"를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항우울제가 안면 근육을 처지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논문의 주저자인 바흐만 구유런 박사는 "일란성 쌍둥이 자매의 경우 유전적으로 똑같은 노화 현상이 진행되는 만큼 쌍둥이의 노화를 연구 주제로 삼았다"면서 "이번 연구는 광범위한 질문과 디지털 이미지를 통해 수행됐다"고 설명했다.

구유런 박사는 "일견 인간의 유전자가 노령화를 결정지을 수 있지만 살면서 특정한 요인들을 만나게 될 경우 노화는 분명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이런 요소들을 피할 경우 노화를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구유런 박사는 이어 불안을 피하는 것도 "생체 시간을 속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라면서 스트레스는 "더 늙어 보이는 쌍둥이들의 공통분모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또 노출과 흡연, 음주 역시 외모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반면 호르몬대체요법(HRT)은 노화를 막는 것으로 조사됐다.

몸무게도 노화에 또 다른 영향을 결정적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40세 이하의 쌍둥이 중에서는 과체중 쌍둥이가 더 늙어보이는 걸로 나타났지만 40세 이상의 그룹에서는 체질질량지수(BMI)가 높은 쌍둥이가 더 젊게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비정상적인 체중감량은 외모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유런 박사팀의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성형외과협회 의학저널에 게재됐다.

(서울=연합뉴스) jo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