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쌍용자동차의 법정관리가 결정됐습니다. 법원은 우선 회생 가능성에 무게를 뒀지만 실제 회생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얘기 나누겠습니다. 박성태 기자, 오늘 쌍용자동차의 기업회생절차가 시작이 됐습니다. 법정관리인에는 예상대로 2명이 선임됐죠? 기자-1> 네. 오늘 법원은 쌍용자동차의 법정관리 개시 결정과 함께 법정관리인을 선임했습니다. 예상대로 쌍용자동차의 기획재무 부본부장이었던 박영태 상무와 현대자동차의 이유일 전 사장이 선임됐습니다. 두 법정관리인은 앞으로 쌍용자동차의 경영을 총괄하면서 경영정상화를 위해 구조조정과 생산과 판매 안정화 방안 등을 지휘하게 됩니다. 앵커-2> 오늘 법정관리가 결정이 됐는데 앞으로의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2> 하지만 법정관리가 시작됐다고 해서 무조건 회생 절차에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법원에서 조사위원을 선임하는데요. 조사위원은 회계법인을 통해 쌍용자동차의 자산과 채무, 회생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4개월 이내에 보고서를 법원에 제출합니다. 여기에서 회생 결론이 나야 회생절차를 계속하고 만일 회생가능성이 없다는 결론이 내려지면 법원은 청산을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조사위원이 회생으로 방향을 정하면 법정관리인은 쌍용자동차의 회생계획안을 작성합니다. 그리고 이 계획안이 채권단 등 관계자 집회를 통과하면 쌍용자동차는 계획안대로 법정관리 졸업을 위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수행해 나갑니다. 회생계획안에는 쌍용자동차의 구조조정 방안, 자산매각 방안 등이 모두 포함될 예정입니다. 대부분의 법정관리 기업들은 회생계획안이 통과된 뒤 경영을 해 나가면서 인수합병이 추진되기도 합니다. 앵커-3> 가장 큰 관심은 회생이 가능할까의 여부인데요. 이에 대한 의견은 어떻습니까? 기자-3> 법원이 기업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린 것은 회생에 무게를 둔 것입니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습니다. 우선 판매 정상화가 가장 큰 관건인데요. 최근 세계적인 자동차 경기가 최악이어서 쌍용자동차의 판매 확대가 어렵습니다. 오히려 자동차의 경우 이후 A/S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법정관리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판매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실제 쌍용자동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난 1월 쌍용자동차의 판매는 내수와 수출 모두 급격히 감소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82%가 감소했습니다. 지난 1월 세계 경기 침체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가 모두 줄긴 했지만 쌍용자동차의 감소폭은 상당히 큰 것입니다. 더욱이 불경기에 그나마 수요가 있는 중소형차가 쌍용차에는 없기 때문에 이역시 약점입니다. 이 때문에 실제 회생을 위해서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킬 수 있는 채권단이나 정부의 대규모의 지원도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쌍용자동차의 회생계획안이 나오기 전까지는 신규 자금지원은 없다고 못박고 있기 때문에 쉽지만은 않은 현실입니다. 또 판매정상화를 위해서는 생산도 안정돼야 합니다. 쌍용자동차가 지난 2일부터 생산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완벽한 상황은 아닙니다. 일부 납품업체가 부도가 나면서 부품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현재 생산라인에서는 완벽한 조립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추가작업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앵커-4> 구조조정 방안은 어떻습니까? 기자-4> 쌍용자동차는 이미 일부 구조조정안을 내놓았습니다.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희망퇴직을 시행하고요, 순환 휴직을 통해 휴직 기간 중에는 평균 임금의 50%만 지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문제입니다. 박영태 법정관리인은 최근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잡세어링으로는 구조조정이 되지 않는다”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필요함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 노조의 동의가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노조의 입장은 다릅니다. 쌍용차 노조에서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점은 동의하고 열린 자세로 사측과 협의할 수 있으나 일방적인 구조조정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노조에서는 쌍용차의 대주주인 상하이차가 현 상황에 책임이 있고 쌍용차를 상하이차에 매각한 정부와 채권단의 책임이 크다고 주장하는 만큼 구조조정 과정에서 갈등이 커질 우려가 높습니다. 앵커-5> 쌍용자동차가 계속 법정관리 기업으로 남을 수는 없기 때문에 결국 매각이 되지 않을까라는 예상이 많은데요. 한때 삼성이 인수하면 어떻냐라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가능성이 있습니까? 기자-5> 단적으로 말하면 가능성이 적습니다. 삼성측에서는 전혀 검토한 바가 없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삼성 인수설은 쌍용차 해결방안에 뾰족한 방안이 없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단순히 희망사항을 얘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 인수설은 김문수 경기도 지사가 두차례에 걸쳐서 얘기하곤 했는데요. 오늘 오전 금속노조 정갑득 위원장과 쌍용차 지부의 한상균 지부장이 김문수 지사를 만났습니다. 내심 노조에서는 김문수 지사가 무언가 삼성 인수설에 근거를 말해주기를 바랬는데요. 이 자리에서 김문수 지사는 삼성측의 의사를 확인한 것은 아니고 지역경제에 쌍용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어떻게든 생존을 위한 방안으로 희망사항을 얘기한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쌍용자동차는 법정관리 기간 중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시행되고 이후 매각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최근 세계적으로 자동차가 3천만대 이상 생산과잉인 상태이기 때문에 당장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대신 가격에 매력이 충분하다면 자산가치 등을 고려한 펀드가 인수를 한 뒤 되팔 가능성도 있는데요. 업계에서는 한 홍콩계 펀드가 관심이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노조는 쌍용자동차의 장기적인 방안으로 지방자치단체와 협력업체, 그리고 노조가 주인이 되는 지방국민기업화 방안도 내놓고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면 지자체도 손해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독일 폭스바겐의 경우 지방정부가 주인이 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자동차 산업에서 지방자치단체가 그정도 여유가 있냐는 의문이 있고요. 오늘 오전 노조가 김문수 지사에게 이런 방안을 제시했지만 김 지사는 딱히 확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앵커-6> 네. 마지막으로 쌍용자동차 주식이 지금 매매정지인데요. 법정관리 개시 결정이 났으니까 이제 매매정지가 풀리죠? 기자-6> 네. 9일부터 거래가 됩니다. 하지만 쌍용자동차는 상장폐지 실질심사서류를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제출해야 하고 실질심사위원회로부터 상장 여부를 심사받아야 합니다. 이 때문에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쌍용자동차가 퇴출될 우려도 있으므로 투자유의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