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 원장 이준승)은 6일 삼성경제연구소(SERI · 소장 정기영)와 공동으로 개최한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한 중 · 장기 미래 예측 및 기술 전략' 국제 심포지엄에서 'KISTEP 10대 미래 유망기술 및 신재생 에너지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발표자로 나선 임현 KISTEP 연구위원은 "10대 유망 기술은 정보 · 전자,에너지 · 자원,생명공학,나노 소재 관련 기술이 많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로 선정된 '뇌-기계 인터페이스(BMI)' 기술은 뇌신경 신호를 실시간으로 해석하고 활용해 생각만으로 로봇이나 기계를 제어하는 것이다. 의수 등에 적용되는 등 장애 극복에도 활용도가 높다.

'RNA기반 치료제'는 암 등의 질병에 특유하게 발현하는 유전자들에서 전사(DNA를 원본으로 사용해 RNA를 만드는 과정)를 감소시킴으로써 효과적인 질병 치료가 가능하게 한다.

지난달 성균관대학교와 삼성종합기술원이 대량 생산 기술을 개발,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해 화제가 됐던 '그래핀 나노 구조체'도 10대 유망 기술에 이름을 올렸다. 탄소 원자가 벌집 모양의 평면 구조를 이루는 신물질인 '그래핀'을 이용하면 접거나 휘는 디스플레이,입는 컴퓨터를 만들 수 있다.

저가 석탄인 갈탄을 원료로 청정 연료를 생산하는 '무공해 저급 석탄 에너지 기술'은 고유가 시대에 각광받을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차세대 에너지 기술로는 '연료감응 태양전지'가 꼽혔다. 태양광을 받으면 전자를 방출하는 특정 염료와 전해질을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기술로 제조 비용이 적게 들며 나노 입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반투명한 태양전지 제조가 가능하며 염료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색의 태양전지 구현도 가능하다.

이 밖에 △지능공간 통신 인지(이용자의 상황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상황 인지형 통신 기술) △역분화 줄기세포(완전히 자란 체세포에서 줄기세포를 유도해 내는 기술) △인체 통신(전류가 흐를 수 있는 사람의 몸을 케이블 대신 사용하는 데이터 통신) △인지로봇 기술(자율성과 학습 능력을 갖추고 인간과 자연스러운 교류가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지능형 로봇) △퍼스널 라이프로그 기술(개인의 일상생활에 대한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 기록) 등이 10대 기술에 선정됐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