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전지 풍력 4대강정비 하이브리드카와 관련된 녹색 성장주들이 들썩거리면서 이들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미국 등이 녹색뉴딜정책 법안들을 연신 쏟아내고 있어 향후 관심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펀드시장 전문가들은 국내에 출시된 녹색펀드는 사실상 전무하고 정보도 많지 않아 투자에 유의해야 하고,대신 이들 종목의 투자 비중이 높은 정통 주식형펀드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지적하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녹색뉴딜정책과 관련해서 4대강 살리기 및 주변정비사업에 18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을 비롯해 △녹색교통망 구축 11조원 △그린 홈,그린 오피스,그린 스쿨 확산 9조원 △산림 바이오매스 이용 활성화 사업과 자원 재활용 확대에 각각 3조원 △그린카 청정에너지 보급 2조원 등 총 50조원의 예산을 책정하기로 했다.

반면 국내에 출시된 녹색펀드는 흥국투신운용이 작년 12월에 내놓은 '녹색성장주식'이 유일하다. 이 펀드는 지난 4일 기준으로 설정 이후 9.81%의 수익률로 선전하고 있지만,설정 잔액은 4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녹색테마펀드로 그나마 분류할 수 있는 종류로는 △환경 관련 에코(ECO)펀드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대체에너지펀드 △의료 제약 등에 투자하는 헬스케어펀드 등을 들 수 있지만,이들 펀드도 국내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오온수 현대증권 펀드리서치팀 연구원은 "국내 시장은 테마펀드로 투자하기엔 시장이 성숙되지 않았을 뿐 더러 종목을 편입하기 위해 투자 대상을 확대할 경우 일반 주식형펀드와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다"며 "그렇다고 투자 대상에만 집중하면 위험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테마펀드보다는 녹색주들의 편입 비중이 높은 정통 주식형펀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 정책이 장기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이들 관련주도 신약 개발과 관련해 특허를 취득한 제약업체와 같이 실적으로 나타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데다 끝까지 살아남을 기업들도 삼성SDI와 LG화학 동양제철화학 등 대기업일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오 연구원은 이에 따라 "국내 펀드시장에 아직 자리잡지 못한 녹색펀드보다는 녹생성장주의 보유 비중이 높은 정통주식형펀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