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9.02.06 07:07
수정2009.02.06 07:07
이명박 대통령은
1.19 개각을 통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경제팀 교체를 전격 단행했습니다.
2기 경제팀은
돌아온 드림팀이라고 불리며
시장의 환호 속에 탄생했습니다.
이들의 면면을
이성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획재정부 장관에 윤증현,
금융위원장에 진동수,
청와대 경제수석에 윤진식.
사람들은 경제 드림팀이
떴다고 말합니다.
시장은 왜 이들에 열광하는 걸까?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
경남 마산(63)
서울고 서울대 법대
행정고시 10회
재경원 금융정책실장
아시아개발은행 이사
금융감독위원장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선이 굵고 뚝심이 강한
보스형 인물입니다.
정통 경제 관료인
그의 주변은 항상
지인과 후배들로 넘치고
시장 참여자들도
반은 두려움으로 반은 신뢰감으로
그를 대합니다.
윤증현의 소신은
금산분리 철폐라는
한 마디로 요약됩니다.
노무현 정권 반 재벌의 서슬이 시퍼랬을때
금융감독위원장이었던 그는
재임기간 내내
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를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윤증현 당시 금융감독위원장 2007.7.5)
"금융 자본은 하루아침에 육성되지 않습니다. 산업 자본이라고 해서 대못질을 해놓고 동원해서 쓰지 못하면 참으로 어리석음을 범하는 것입니다"
강한 관료에게 따라다니는
관치의 그늘에서도
비켜나 있습니다.
시장의 자율성과 역동성을
존중해 왔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윤증현 당시 금융감독위원장 2007.5.16 시중은행장 간담회)
"저는 항상 훌륭한 심판은 휘슬을 자주 불지 않는다는 말을 새기고 있습니다. 공식적인 자리에 자꾸 모이게 하는 것은 여러분의 시간을 빼앗고 업무에 지장이 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윤 내정자의 최대 약점은
외환위기 때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장으로
재직했다는 과거 이력입니다.
외환위기 책임론이
늘 따라다니는 이유입니다.
환란 얘기가 나올때 마다 그는
뼈아픈 경험을 가진 사람에게
일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결국
아마추어만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
전북 고창(60)
경복고 서울대 법대
행정고시 17회
재무부 산업금융과장
재경부 2차관
한국수출입은행장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수출입은행으로 인해 공직에서 물러났고
수출입은행을 통해
현업에 복귀한
기이한 인연을 갖고 있습니다.
재정경제부 2차관 시절
북한의 불법자금 문제와 관련해
수출입은행의 중개 요청을 거부하는
원칙론을 폈다가
2007년7월 공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얼마 안있어 정권은 바뀌었고
그는 꼭 1년만에 수출입은행장에 발탁됐고
이후 1년도 안돼
금융 수장인 금융위원장에 올랐습니다.
(인터뷰: 진동수 금융위원장 1.19)
"30여년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국내.국제 금융분야에서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금융의 공직자로서 정책을 펼 수 있는 최고의 자리를 맡겨줬다는 점에서 굉장히 영광입니다"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
충북 충주(63)
청주고 고려대 경영학과
행정고시 12회
재정경제부 차관
산업자원부 장관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윤진식 경제수석은
산업자원부 장관을 끝으로
공직을 떠나
서울산업대 총장으로
새로운 인생을 사는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2007년 대선 당시
총장 자리를 박차고 나와
이명박 캠프에 뛰어들었습니다.
온화한 외모와 달리
한번 공을 들인 일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진돗개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윤증현, 진동수, 윤진식
이들 3명의 공통점은
재무부 출신의 경제관료로
1997년 외환위기를 생생하게 경험했고
뚝심과 함께 유연성도
갖췄다는 점입니다.
시장도 그들을 잘 알고
그들도 시장을 잘 아는
이른바 선수들이 모인 것입니다.
'드림팀'이라고 불리는 이들에게
더이상 꿈 꿀 시간은 없습니다.
높은 기대감이 한순간에
깊은 실망감으로
바뀔수 있다는 부담감이
지금 이 시각 드림팀을
짓누르고 있을 것입니다.//
이성경기자 sk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