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돋보이는 현대차 역발상 마케팅
그러나 우리가 이 같은 사실에 주목하는 이유는 판촉 프로그램의 내용이 좋았다는 것이 아니다.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이 위기를 맞았는데도 오히려 판매증대의 기회로 삼는 역발상의 마케팅이자,아무리 심한 불황이라도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있음을 여실히 입증한 사례로 평가할 만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 1999년에도 상식을 뛰어넘는 '10년 10만마일 보증제'를 처음 도입해 글로벌 메이커로 올라서는 전기를 마련한바 있다.
물론 이런 성과가 공격적인 마케팅만으로 거두어질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기본적으로 자동차의 성능과 품질에 대한 확신과 소비자들의 신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이 끊임없이 강조하는 '품질경영'을 통해 연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제네시스가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등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그 밑바탕을 이루고 있음은 너무도 분명하다.
그러나 현대차가 앞으로 넘어야 할 난제는 아직도 많다. 지속적인 기술혁신을 통해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등 환경친화적인 자동차 개발 경쟁에서 이겨야 하고,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 노조가 툭하면 파업 등으로 회사 경쟁력의 발목을 잡고 있는 후진적 노사관계를 하루빨리 청산(淸算)하는 것도 반드시 이뤄내지 않으면 안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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