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 연속 증가

지난해 금융위기 한파에도 적립식펀드 판매잔액이 18조원 이상 늘면서 펀드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적립식펀드 판매잔액은 76조5천781억원으로 2007년 말 58조3천997억원보다 18조1천784억원(31.1%) 증가했다.

작년 한 해 동안 매월 평균 1조5천억원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 중 적립식 주식형펀드의 판매잔액이 17조1천374억원 늘어나 전체 증가액의 94.3%를 차지했다.

이 같은 적립식펀드 판매 증가와 머니마켓펀드(MMF) 자금 유입으로 전체 펀드 판매잔액은 지난해 292조4천470억원에서 353조4천670억원으로 61조200억원(20.9%) 증가했다.

월별로는 적립식펀드 판매잔액이 작년 12월 한 달 동안 5천805억원 늘면서 2007년 5월 이후 20개월째 증가세를 지속했으며, 증가폭도 2개월 연속 확대됐다.

판매사 중에선 국민은행의 적립식펀드 판매잔액이 4조2천20억원 늘어나 증가액 1위를 차지했으며, 우리은행이 3조2천680억원, 미래에셋증권이 1조6천12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운용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8조4천340억원 늘어나 전체 증가액의 절반에 가까운 46.4%를 차지했으며, 슈로더투신운용 1조3천570억원, 한국투신운용 1조1천430억원 순이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 침체 영향으로 2007년 열풍이 일었던 해외펀드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외국계 운용사들의 적립식펀드 판매잔액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고 말했다.

한편 적립식펀드 계좌수는 지난해 1천483만6천631개에서 1천430만9천950개로 52만6천681개(3.5%) 줄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