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연이어 호평을 받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5일 최근 발간된 미국의 유력 자동차 구매가이드 책자인 ‘카북 2009년판’에서 자사의 8개 차종이 ‘최우수 추천차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카북’은 매년 미국에 판매되는 모든 자동차를 대상으로 자동차의 안전성과 신뢰성, 품질만족도, 충돌안전성, 연비, 유지비, 수리비, 보험비용 등 10개 분야를 평가해 각 차급별로 ‘최우수 추천차종’을 발표하고 있다.

이번 ‘카북 2009년판’에서는 미국시장에서 판매하는 승용차 209개 모델 중 42개 모델을 ‘최우수 추천차종’으로 선정했다. 이 중 현대·기아차는 제네시스와 투싼, 베르나, 앙트라지, 모하비, 로체, 카렌스, 쎄라토 등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종의 절반을 명단에 올렸다.

앞서 현대차의 제네시스는 지난 달 ‘2009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미국 언론들로부터 ‘2009 최고의 신차’로 잇따라 평가받기도 했다.

특히 미국의 침체된 경제상황과 맞물려 소형차도 빛을 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아반떼와 쎄라토, 베르나, 프라이드 등 4개 차종이 우수한 안전사양과 뛰어난 연비로 추천 차종에 연이어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호평에 힙입어 침체의 늪에 빠진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최근 대형 업체로는 유일하게 판매실적이 늘리고 있다.

지난달엔 현지 시장에서 2만4512대를 판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실적이 14.3% 늘어났다. 세계 유수 자동차 업체들의 미국 판매실적이 반토막 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나홀로 호실적을 낸 것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꾸준히 이어진 각종 매체들의 현대·기아차에 대한 호평이 입소문을 타고 판매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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