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국내외 증시 하락에 상승세로 돌아서 1380원대로 올라서고 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30분 현재 전날보다 3.7원이 상승한 1382.2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가 기업실적 부진 우려에 하락한 영향으로 개장과 동시에 방향을 위쪽으로 잡고 전날보다 1.5원이 오른 138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역내외에서 매수주문에 나오면서 상승폭을 소폭 늘리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9시 30분 현재 전날보다 1.13p 하락한 1194.24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94p 오른 380.82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증시에서 264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환율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앞서 밤사이 열린 미국 뉴욕 증시는 기업 실적 부진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추가 손실 발생 우려로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121.70p(1.51%) 떨어진 7956.66으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25p(0.08%) 내린 1515.05로 약보합세였고, S&P 500지수는 6.28p(0.75%) 하락해 832.23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국 뉴욕 역외선물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강보합권에 거래됐다. 원달러 환율은 1개월물 기준으로 직전일 최종호가인 1377/1382원보다 5원 가량 높은 1383/1386원에 호가를 출발했다.
환율은 이후 1370원선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뉴욕증시 하락으로 후반 상승하며 1385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최종호가는 1380원 내외에 형성되며 직전일대비 강보합권에 마감됐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 증시 하락으로 원달러 환율이 위쪽으로 향하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미 증시보다 견조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장중 수급에 따라 하락반전 여지가 높은 상황"이라며 "오전장에서는 상승과 하락 모멘텀이 충돌하는 1380원 근방 등락을 거듭하다가 오후에 방향을 다시 잡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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