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수 중심 본고사 보는 대학이 불리해 질것"



[기획] 손병두 대교협회장 ‘2012학년도 대입전형’ 관련 인터뷰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본고사를 보는 대학이 입시에서 오히려 불리해지도록 2012학년 대입 전형 방안을 마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병두 대교협 회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교협 대학입학전형위원회와 실무위원회가 2012학년도 입시 방향을 연구하고 있어 내년쯤 연구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기본적인 방향은 본고사를 보는 대학이 오히려 불리해지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2012년부터 완전 자율화되는 대학 입시가 국어 영어 수학 중심의 '1970년대식 본고사'로 변질되도록 방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의 인터뷰 내용 일부를 게재한다.

대교협이 구상하는 2012학년도 입시의 틀은 무엇입니까.

"한마디로 선진형 입시제도입니다.



이제는 점수로만 학생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처럼 학교 추천이나 입학사정관의 종합 평가,학생들의 에세이 등으로 인재를 뽑을 수 있어야 합니다.



과거 교과부가 무조건 본고사를 보지 말라고 했지만 그 결과 사교육비는 얼마나 늘었으며 공교육은 또 얼마나 엉망진창이 됐습니까?



해법은 무조건적인 금지가 아닙니다.



점수만 가지고 대학에 들어가는 시스템,사교육을 부추기는 시스템을 선진형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지난달 대교협 총회에서 입학사정관제를 확대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입니까.

"시골 학생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도시 학생에 비해 몇 점 떨어지더라도 이 학생의 학업성취도가 좋다면 수능만이 잣대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입학사정관제와 같은 전형 방법이 필요합니다.



정부의 입학사정관 지원 예산이 대폭 늘었고 대교협도 입학사정관 교육 훈련 및 선진국 노하우 전수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입니다.



입학사정관제 성공의 관건은 전문가 훈련에 있습니다.



외국의 입학사정관과 교류하면서 전문적으로 훈련하고 지도해서 누가 봐도 전문가라고 인정할 만한 입학사정관을 많이 키워내는 것이 선진국형 입시의 지름길입니다.

아직은 시행 초기라서 입학사정관 대부분이 임시직이지만 전문성을 인정받으면 바로 정규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입니다."

3불정책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요.

"고교들이 각자 개성을 살려 특성화하면 고교를 한 줄로 세울 수 없게 돼 고교등급제 자체가 불가능해지고,대학들이 입학사정관이나 추천제 등 다양한 선발 방법을 개발하면 옛날식 본고사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다만 기여입학제는 민감한 문제므로 사회적 합의가 가능할 때까지 일단 미뤄두자는 생각입니다."

최근 일부 대학이 2012학년도 입시안을 공개했습니다.

"우리(서강대)도 이미 2012학년도 입시안을 연구하고 있지만 그때 상황을 봐서 더 좋은 방향으로 가기 위해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



2012학년도 이후에 입시 여건이 어떻게 달라질지 아직 모르기 때문에 개별 대학들이 여유를 갖고 충분히 연구해야 합니다.



대교협이 입시안을 연구하고 중심을 잡아가는 상황에서 개별 대학이 앞다퉈 입시안을 얘기하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을 키울 수 있습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위해 언론들도 2012학년도 입시안에 대해 벌써 이렇다 저렇다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1일자로 대교협의 조직 개편을 단행해 기존의 관료적인 조직을 유연한 팀제로 바꾸었는데요.

"입시 전담 조직,대학의 품질관리를 위한 인증,교육제도를 장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정책연구,교원 연수 기능을 강화해 행정조직을 최소화하는 대신 대학에 서비스할 수 있는 조직으로 바꾸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는 "2012학년도부터 대학 입시가 자율화된다고 하더라도 공교육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책임이 있는 것"이라며 "각 대학이 나름대로 입시안을 정하겠지만 자율기구인 대교협의 틀 안에서 서로 협의하고 책임을 지는 선에서 입시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총장은 기업체 임원 출신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을 지냈으며 2005년 서강대 총장에 취임한 후 2007년 대교협 부회장과 한국사립대총장협의회장 등을 맡았다.

오춘호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ohc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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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 우대 의혹받더니… 고려대, 고교등급제 도입하나



대입 완전 자율화되는 2012학년도부터 실시 방침



[기획] 손병두 대교협회장 ‘2012학년도 대입전형’ 관련 인터뷰

고려대가 대학 입시가 완전 자율화되는 2012학년도부터 고교등급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2009학년도 입시 일부 전형에서 특목고 학생을 우대하는 고교등급제 적용 의혹을 받아온 고려대가 이 같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만큼 고교등급제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이기수 고려대 총장(64 · 사진)은 최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과거 고려대 입학생 배출 실적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과거 고교별 고려대 합격생 통계를 바탕으로 5배수의 학생을 추천받아 신입생을 선발하겠다는 의미로 일선 학교에서는 고교 등급제 시행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려대는 2009학년도 수시 2-2학기 일반전형 1단계에서 외국어고 학생들을 무더기로 합격시켜 사실상의 고교등급제를 시행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 왔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고려대 해당 전형 1단계에 지원한 전체 외고생 4295명 중 합격자는 2508명으로 합격률이 58.4%에 달했다.



대원외고의 경우 지원자 212명 중 89.6%인 190명이 1단계에서 합격했으며 안양외고와 한국외대부속외고 역시 각각 88.7%,84.6%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교원단체들과 일선 교사들은 고려대에 전형 기준과 결과를 투명하게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엄민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고교등급제 금지는 이른바 '교육연좌제'를 막기 위한 3불(不) 정책의 핵심"이라며 "고려대가 고교등급제를 실시하게 되면 이제껏 지켜온 명문 사학으로서의 위치를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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