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들으신대로 대한통운이 유상감자를 결정했습니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금호아시아나 유동성 문제는 해결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연사숙 기자 나와있습니다. 연기자, 대한통운의 유상감자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논란의 한 고비를 넘겼다고 봐도 되는 것인가요? 그렇습니다. 대한통운이 유상감자를 결정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조 5천억원 이상을 회수할 수 있게 됐습니다. 유상감자란 기업이 주주들에게 현금을 나눠 주면서 자본금을 감소시키는 것인데요. 기업에 쌓여있는 현금을 주주들에게 나눠준다는 의미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대한통운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4조원의 유보금이 있었는데요, 이 가운데 약 2조 2천억원을 이번 유상감자로 쓰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대한통운의 지분 24%를 갖고 있는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7천억원 이상을 챙길 수 있게 됐고, 나머지 금호피앤피화학과 금호생명 등 계열사도 1천억원 가량을 받게 되면서 그룹 전체적인 유동성 문제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문제가 불거진 것은 지난해 부터였던 것 같은데요. 유동성 문제는 과거 대우건설 인수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죠? 그렇습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문제는 바로 지난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는 과정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에는 주식시장 뿐 아니라 경제상황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당시 금호측은 재무적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인수후 3년내 주가를 3만원대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풋백옵션을 약속했는데요. 이것이 바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발목을 잡게 된 원인이었습니다. 이후 그룹측은 대한통운 감자와 금호생명 매각 등을 통해 4조 5천억원 유동성 확보방안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고, 금호생명 매각이 여의치 않자 금호생명 사옥부터 매각을 시작해 2천억원 이상을 확보했고, 대한통운 유상감자도 예정보다 빨리 결정하면서 2조원 이상 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완전히 유동성 문제는 해결됐다고 볼 수 있는 것인가요? 네, 완전히는 아니지만 4조 5천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의 유동성은 확보하고, 시장과의 약속은 지킨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4일 대우건설의 종가가 1만300원인데 이를 기준으로 보면 재무적 투자자들이 모두 풋옵션을 행사할 경우 1주당 2만원 이상을 물어줘야 합니다. 약 4조 1천억원 가량의 부담이 생기는 것이죠. 주가와 또 재무적투자자들의 만기연장 여부에 따라 상황은 다소 유동적이긴 합니다만, 일단 이 고비를 넘어가기 위한 실탄은 어느 정도 확보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증권가 반응은 어떤가요? 대한통운 감자 공시가 나오자마자 대한통운은 상한가에 올랐고, 대우건설도 10%가까이 상승하는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증권가의 전망은 다소 분분한데요. 현대증권은 대우건설에 대해 단기적인 재무구조 개선효과는 있겠지만, 3만원대 이상의 풋옵션 가격과 금호그룹 유동성 측면을 고려한 우려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반해 하이투자증권은 "대한통운 유상감자가 주가에 긍정적일 것"이라며 "금호아시아나 그룹에 대한 유동성 문제와 신뢰 회복 해결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남아있는 과제들도 있죠? 그렇습니다. 가장 큰 것은 역시 금호생명 매각건 입니다. 당초 지난해 말 매각을 목표로 진행해 왔습니다만, 아직 투자자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룹측은 1분기내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라도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은 만큼 당초 계획 보다 매각 가격은 낮아질 전망입니다. 네, 지금까지 대한통운 유상감자와 이에 따른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문제를 알아봤습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