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감소와 조업감축 등의 영향으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1월 생산량이 작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4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GM대우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1월 생산(판매실적)은 18만9360대로 전년 동월 대비 48.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간 실적으로는 2006년 7월 이후 2년6개월만에 최저치다.

이 같이 생산량이 대폭 하락한 것은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국내외 자동차 수요가 감소한 데다 설 연휴 및 각 업체별 감산체제에 따라 조업 일수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쌍용차의 경우,법정관리 신청 이후 대금 미결제에 따른 부품납품 중단 등으로 인해 작년 같은 달에 비해 75.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48.1% 감소한 17만3358대,상용차가 51.9% 줄어든 1만6002대가 생산됐다.

특히 미국,유럽,중남미,아시아 등의 동반 수요 감소로 수출은 51.2%(12만2709대)나 줄었다. 이 같은 실적은 2003년 8월 이후 최저치다.

내수판매 실적도 전년 대비 24.1% 감소한 7만3874대로 지난 2005년 2월(7만2416대) 이후 월별 최저치를 기록했다.

협회 관계자는 “개별소비세 30% 인하와 적극적인 판촉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할부금융 경색,설 연휴 등으로 판매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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