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총 매출(입점 수수료가 아닌 매장 내 판매금액) 기준으로 라이벌인 신세계를 제치고 3년 만에 유통업계 정상 자리에 복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에서는 신세계에 2년 연속 뒤졌다.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마트,슈퍼 부문 등을 합해 지난해 10조9695억원(2007년 대비 8.8% 증가)의 총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공시했다. 이는 신세계의 지난해 총 매출(백화점,이마트 등 포함) 10조8506억원에 비해 1189억원 많다.

롯데쇼핑은 1981년 이후 유통업계에서 줄곧 총 매출 1위를 차지하다가 2006년에는 이마트를 중심으로 급성장한 신세계에 2600억원 차이로 역전을 허용했다. 2007년에도 신세계에 177억원가량 뒤지는 등 2년 연속 신세계에 밀렸다.

롯데쇼핑이 지난해 '유통 지존' 자리에 복귀한 것은 부산센텀시티점과 건대 스타시티점 등 백화점 신규 출점과 광주와 김해에 대형 아울렛을 오픈하는 등 외형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외형에선 롯데쇼핑이 신세계에 가까스로 역전했지만,영업 효율에서는 오히려 차이가 더 벌어졌다. 신세계가 지난해 8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대비 9.7% 늘어난 반면 롯데쇼핑은 7690억원으로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