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백화점들이 지난달 두 자릿수 안팎의 매출 호조를 보이고도 고민에 빠졌다. 연중 가장 비수기인 2월에는 극심한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작년 2월(윤달)에 비해 영업일수가 하루 적고 설연휴 특수가 빠진 데다 불황으로 졸업 · 입학선물이나 혼수 수요도 예년만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7.5%나 급증했다. 신세계백화점이 14.7%,현대백화점은 9.3% 각각 늘었다.

명품 · 잡화 · 레저용품 등이 고성장세를 이어갔고 설 선물세트 판매에 힘입어 식품 매출도 3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백화점 3사의 매출이 4.5% 줄어든 데 비해 월등한 성적이다.

하지만 이 같은 호성적에도 백화점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달 매출 호조가 소비심리가 회복된 결과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작년 2월에 들어 있던 설 연휴가 올해는 1월로 앞당겨진 데다 연초 신년세일 행사가 작년보다 7일 더 늘어 2월에 나타날 매출을 앞당겨 실현했다는 얘기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전에도 설시즌과 신년세일이 중복됐을 때 1~2월 통합 매출 실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며 "유통업체로서는 대형 특수가 겹칠 경우 매출 효과가 일부 상쇄되기 때문에 반갑지 않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백화점들은 2월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봄 신상품을 조기에 내놓고 각종 선물행사도 대대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