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증시 하락 소식에 원달러 환율이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1400원선을 위협하고 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25분 현재 지난달 30일보다 15.5원이 급등한 1395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 하락소식과 역외환율 급등 소식에 개장과 동시에 12.5원이 상승한 1392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역외를 중심으로 '사자' 주문이 쏟아지면서 상승폭을 서서히 확대화며 1390원대 중반에서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며 1400원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9시25분 현재 지난달 30일보다 9.26p 하락한 1152.85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3.46p 오른 368.36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증시에서 37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 환율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앞서 지난주말 열린 미국 뉴욕증시는 내림세로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48.15p(1.82%) 하락한 8000.86에 거래를 마쳐 가까스로 8000선을 지켰다. 나스닥종합지수는 31.42p(2.08%) 내린 1,476.42를 기록해 1500선이 무너졌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9.26p(2.28%) 떨어진 825.88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 주말 뉴욕 역외선물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큰 폭으로 뛰어오르며 1393원을 기록, 1400원선에 다가섰다. 원달러 환율은 직전일 종가인 1380/1385원과 비슷한 1380/1384원에 호가를 출발했다. 환율은 이후 매수세가 강화되며 1395원까지 상승한 뒤 직전일보다 10원 이상 높은 1390/1396원에 최종 호가를 형성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 "주말사이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뉴욕 증시가 크게 하락한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나타냈다"며 "국제 외환시장에서도 역시 안전자산 모멘텀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장중 1400원선 테스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개장직후 매수세가 들어오는 역외에서 언제 팔자로 돌아설지와 업체에서 월초 네고물량이 언제 나올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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