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 기아자동차는 중국 현지 합자회사인 베이징현대와 둥펑웨다기아가 지난 1월 사상 최대 월간 판매 실적을 올렸다고 1일 발표했다.

베이징현대는 지난달 소매판매 기준으로 4만2790대를 팔아 전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35% 증가했다. 둥펑웨다기아는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난 1만7607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중국 자동차 소매판매량이 47만대에 머무르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 정도 급감한 것을 감안하면 베이징현대와 둥펑웨다기아의 판매 실적은 매우 선전한 것이다.

소형차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베이징현대의 경우 현지 전략형 아반떼 모델인 '웨둥',아반떼(중국명 엘란트라),베르나(중국명 엑센트) 등 '소형차 3인방'이 지난달 3만7763대 팔리며 이 회사 전체 판매량의 88.2%를 차지했다.

둥펑웨다기아도 중국형 쎄라토,프라이드(중국명 리오) 등 2종의 소형차 판매량이 1만3997대로 전체의 79.4%에 달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자동차 세제를 변경한 뒤 소형차 수요가 늘 것이라는 예상 아래 현지 법인들이 발 빠르게 대응, 최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올초 배기량 1600㏄ 이하 소형차에 대해서만 한국의 개별소비세에 해당하는 '구매세'를 종전 10%에서 5%로 5%포인트 낮췄다.

이에 따라 현대 · 기아차 현지 법인들은 올 들어 소형차 생산 비중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베이징현대는 1공장 생산 차량 중 NF쏘나타 투싼 등 중형차 ·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보다 아반떼 베르나 등 소형차 생산을 높이는 방향으로 생산라인을 정비했다.

베이징현대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현지 모델인 웨둥과 값이 싼 구형 아반떼를 함께 생산 · 판매함으로써 아반떼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 범위를 넓혀 추가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